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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MBC 다큐스페셜] 독일로 떠난 그들의 삶, ‘파독광부 50주년 특집-파독 그 후, 50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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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다큐스페셜]이 독일로 광부를 파견한지 50주년, 아울러 한독수교 13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역사의 한 단면인 광부, 간호사 파견의 역사적 의의와 명암을 살펴본다.

2004년 6월, MBC는 ‘독일로 간 광부, 간호사들’ 3부작을 방송한 바 있다. 당시 파독 광부 4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한 다큐멘터리였다. 2004년 당시 이미 6,70대의 노년층이었던 그들은 10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리운 조국으로 돌아왔던 사람들, 그리워하면서도 돌아오지 못했던 사람들, 그들은 어떤 삶을 이어가고 있을까. 그들이 자신을 희생하며 일으켰던 대한민국의 오늘은, 그들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다양한 사례를 통해 파독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들의 역사적 의미를 짚어 본다.

독일 공연장을 적신 파독 광부, 간호사들의 눈물

지난 10월 26일, 특별한 손님들이 독일의 야훈더르트할레 공연장을 찾았다. 파독 50주년을 기념해 열린 가수 이미자와 조영남, 2PM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다. 1960년대의 대한민국,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고국을 떠나 ‘젊음’ 하나만을 무기로 독일에 건너온 세월이 벌써 50년. 어느덧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된 파독 광부, 간호사들은 떠나온 고국과 가족을 그리며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반세기에 가까운 세월을 독일에서 지냈지만 오히려 고국에 대한 사랑은 더 깊어져만 간다는 파독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들. 독일 레버쿠젠에서 맹활약 중인 축구선수 손흥민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파독 광부 현우수 씨를 만나 그의 애잔한 속내를 들어보았다. 

독일 생활 50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광부와 간호사들   

1963년 광부 첫 파견을 시작으로 1977년까지 총 2만 여명이 머나먼 독일 땅으로 건너갔다. 그 중 약 40%는 고국으로 돌아왔고, 약 20%는 독일을 제외한 유럽이나 북미 등 제3국으로 이주해 이민 사회를 형성했으며, 약 40% 정도의 근로자들은 독일에 남았다. 그리고 독일에 남은 사람들 중 통상 3년 계약을 마친 광부들은 대부분 직업훈련을 거쳐 다른 생업을 찾아 근무했고, 간호사들은 상당수가 정년퇴직을 했고 일부는 제2의 인생을 찾아갔다.

오랜 광부 생활을 뒤로 하고 아헨에서 한국 농작물을 키우고 있는 장광흥 씨. 한국산 씨앗을 독일 땅에 뿌리며 한국 음식을 찾는 교민들에게 한국인의 정을 전하는 그를 만나보았다.

그리고 광부로 근무하던 시절 휴가 기간에 우연히 접시닦이 아르바이트를 시작, 현재 베를린 최고급 레스토랑 최고의 셰프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한상모 씨를 만나 성공적인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그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 독일 전 대통령, 구소련 대통령인 고르바초프, 오페라 가수 등 전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다녀갔다. 또한 그는 베를린 60대 레스토랑 최고의 셰프를 선정하는 책자에 등재될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 밖에 독일인 남편과 결혼한 후, 시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한 호텔 사업을 통해 한국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는 파독 간호사 정명렬 씨를 만나 오늘날 해외 교민 사회의 근간이 된 파독 근로자들의 폭넓은 활약상을 담아보았다.

파독 근로자 2세들이 말하는 아버지, 어머니의 삶

독일 사회에 뿌리를 내린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은 어느새 손주를 품에 안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다. 젊은 시절 가난 때문에 못 다한 자신의 꿈을 자녀들이 실현해주길 바라며 희생과 헌신을 마다하지 않은 그들. 한국인 특유의 교육열은 이국땅에서도 고스란히 발휘되어 한국인 2세들의 대학 진학률은 독일 평균의 2배에 달할 정도다. 그리고 그 결과 파독 광부, 간호사의 2세들은 의사, 변호사, 교수, 작가 등 독일 사회 곳곳에서 남부럽지 않은 인생을 살고 있다.

파독 광부 현우수 씨의 아들인 작가 현종범 씨는 왕성한 집필 활동을 통해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 나아가 재독 이주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널리 전하고 있다. 그는 독일 사회에서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는 이주 노동자들의 노고를 보다 많은 이들이 알았으면 하는 소망을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한편 공부만을 강요하는 부모님과 오랫동안 갈등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기 위해 스스로 한국행을 택한 김보성 씨. 그녀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사물놀이를 본격적으로 배우며 비로소 부모님과 자신의 뿌리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남편과 함께 독일, 벨기에 등 유럽 전역을 돌며 사물놀이 공연 및 강연을 통해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 파독 광부인 아버지와 함께 ‘아리랑’을 부르며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그녀를 만나보았다.

빛과 그림자 – 우리가 알지 못 했던 파독의 그늘

오랜 고생 끝에 크고 작은 성공을 거두고 안정된 삶을 누리고 있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도 많지만, 그 이면에는 고국에서조차 외면 받고 어려운 생활을 이어나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 재독장애인협회장의 말에 따르면, 독일에 살고 있는 파독 근로자들의 약 80퍼센트가 장애를 입거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독일은 우리나라와 달리 장애를 세부적으로 분류해 폭넓게 적용한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 대부분이 현재 70~80대로 은퇴 후 소박하게나마 편안한 노년을 보내고 있어야 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근무하던 중 얻은 질병이나 장애 때문에 고국 나들이 또한 요원하기만 하다.

광산 작업 도중 생긴 사고로 결국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던 김태수 씨. 그는 지금도 병원 신세를 면치 못 하고 있다. 그런 그를 수 년 간 지켜온 파독 간호사 아내 이숙자 씨는 조심스레 고국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한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파독 근로자들의 화려한 성공 이면에는 아픔과 상처가 도사리고 있었다.

파독 그 후 50년,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오랜 독일 생활을 접고 꿈에 그리던 고국에 돌아와 남해 독일마을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두한, 이경자 씨 부부. 독일에 있는 동안 몰라보게 좋아진 고국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독일인도 한국인도 아닌 이방인으로서의 존재감에 회의를 느끼기도 한다.

한편, 베를린에는 재독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호스피스 봉사단체를 이끌고 있는 김인선 대표가 있다. 제작진은 그녀를 따라 뇌졸중으로 쓰러진 파독 간호사 아내를 돌보고 있는 황정철 씨에게 찾아가 보았다. 오랜 고생 끝에 자녀들을 다 키우고, 연금 생활을 하며 이제 겨우 쉬려는 차에 쓰러진 아내를 보면 그의 가슴은 한없이 무너진다. 오로지 고국에 돌아갈 날만을 꿈꾸며 독일에서 참고 버틴 수십 년 고생이 물거품이 돼버린 것만 같아 자꾸 눈물이 흐른다.

파독 그 후 50년, 독일 사회에서도 한국인으로서의 뿌리를 잊지 않고 살아가는 파독 광부, 간호사, 간호조무사 그리고 2세들. 시간에 휩쓸려 조금씩 잊혀져가고 있는 그들의 땀과 눈물을 되새김은 물론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MBC 다큐스페셜]은 오는 12월 16일(월)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

*문의: 홍보국 조수빈
예약일시 2013-12-13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