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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월) ‘국제에미상(The International Emmy Awards)’ 예술 프로그램 부문(Arts programming)을 수상한 MBC 대기획 [안녕?! 오케스트라]의 기획자 이보영 국장을 만났다. 뉴욕에서 돌아온 지 하루. 그녀는 그날의 감동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Q. 수상 소감은? A. ‘안녕?! 오케스트라’에 참여한 모든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게 감사하다. 그 아이들 덕분에 새로운 세상을 보았고 많은 것을 배웠고 내 인생이 바뀌었다. 리처드 용재 오닐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가 이 프로젝트에 보여준 희생과 헌신은 감동적이었다.
Q. 수상을 예감했는지 A. 정말로 상을 받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국제에미상에 출품하게 되었을 때만 해도 ‘설마 되겠어?’라고 생각했다. 10월에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었다. 시상식 당일에도 전혀 긴장이 되지 않았고,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그래서 ‘떨어지려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Q. 이례적으로 영국 EMP의 작품 ‘Freddie Mercury : The Great Pretender’과 공동 수상을 하게 됐는데 A. 시상자 첫마디가 “이례적인 일이 일어났다”였다. 두 작품이 공동수상을 하게 된 것이다. 심사위원 토론 당시 두 작품에 대한 심사위원의 선택이 정확히 반반으로 나뉘었다고 한다. 재토론에도 불구하고 두 작품이 팽팽하게 맞서, 결국 한 작품을 고를 수 없었다고. 이 말을 듣자, 좋은 느낌이 들었다. 후보에 오른 4개의 작품 중 프레디 머큐리를 주제로 한 영국의 작품은 많은 사람들이 유력한 수상후보로 점쳤다. 나머지 두 작품은 음악가를 집중 탐구하는 ‘예술 작품’이었다. 주최 측 에서 [안녕?! 오케스트라]와 같이 이야기가 있는 색다른 형식의 작품에 상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상을 받고 내려오는데 ‘Freddie Mercury : The Great Pretender’의 라이스 토머스(Rhys Thomas)감독이 “함께 수상하게 되어 기쁘다. ‘Hello, orchestra’를 정말 감명 깊게 봤다. 나 역시 울 수밖에 없더라”고 말해 깜짝 놀랐다.
Q. 아트 프로그램(Arts programming) 부문에 출품을 했는데 A. 원래 처음에는 다큐멘터리 부문에 출품을 했다. 그런데 주최 측에서 아트 프로그램으로 옮겨서 출품을 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 했다. 작품에 대한 주최 측의 깊은 관심과 호감이 느껴졌고, 그렇게 아트 프로그램 부문에 출품하게 됐다.
Q. 수상 당시의 기분 A. “Hello, Orchestra!”라고 호명되는 순간 리처드 용재 오닐과 일어나서 소리를 질렀다. 정말 기뻤지만 실감이 나지는 않았다. 행사가 끝난 후 호텔에 들어서자 그때서야 떨리더라.
Q. 리처드 용재 오닐의 반응은 A. 내가 수상소감을 이야기하는 동안 뒤에서 펑펑 울었다. 사진을 찍어야하는데 용재의 눈이 눈물로 번져 있어서 닦아줘야 할 정도였다. 용재는 굉장히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다. 엄청난 기쁨에 본인의 감정이 추슬러지지 않는 듯 보였다.
Q. 인터뷰 당시 어떤 질문들을 받았는지 A. BBC 기자가 “대한민국의 콘텐츠가 호응을 얻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봤다. 프로그램 관련 내용을 물어볼 줄 알았는데 잠시 당황스럽더라(웃음). “우리나라의 다양한 역사적‧문화적 배경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배경들이 인재를 만나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라고 답변했다. 이번에 뉴욕에 가서 느낀 것은 외신들이 우리를 보는 눈이 정말 달라졌다는 것이다. 엄청난 관심을 표하더라.
Q. 오늘(28일) 영화로 개봉한다. 어떤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는지 A. 충격적이었던 것이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게 가장 상처를 주는 사람은 몇몇 한국의 엄마들이라는 사실이다. “쟤랑 놀지마”라는 말을 어떻게 할 수가 있는지. 우리 아이들 또래의 아이를 가진 한국의 엄마들이 봤으면 좋겠다. 또 그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꼭 봤으면 한다. 많은 분들이 우리 영화를 보고, 이 아이들이 사는 세상이 조금 나아졌으면 좋겠다.
Q. 영화는 어떻게 제작하게 됐는지 A. 영화사에서 먼저 제안을 받았다. 정말 꿈같았다. 책을 만들 때도 출판사에서 먼저 제안을 받았었다. 모두 TV 다큐멘터리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많은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기적으로 우리를 데려갔다. 이 프로젝트는 2년의 과정이 모두 기적이다. 국제에미상을 탄 이 순간이 기적의 절정인 것 같다. 영화 수익금의 일부가 ‘안녕?! 오케스트라’아이들에게 기부된다. 기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Q.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A. 지금 아이들은 안산문화재단에 소속되어 있고, 문화체육관광부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에 선정되어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24명이었던 아이들이 50명으로 늘어났다. 그 중에는 한국인 어린이들도 있다. 함께 사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Q. 올해 연말 공연 계획은 A. 12월 16일(월) 안산 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연다. 올해 역시 리처드 용재 오닐이 함께한다.
Q. 본인과 아이들에게 리처드 용재 오닐은 A. 처음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리처드 용재 오닐 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팬이기 때문에 그의 삶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아이들을 겉으로만 이해하는 사람이 아닌 삶에서 같은 아픔을 느끼고 이를 극복해 본 사람이 진정한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15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와서 5분 만에 “Yes”라며 섭외에 응했다. 그의 단호한 의지에 소속사에서 당황할 정도였다. 그가 Yes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2년간의 모습이 눈물겹게 감동적이었다. 그와 아이들의 교감이 화면에서 보여 지는 것은 당연하다. 용재가 아이들을 변화시켰다.
Q. 아이들이 본인의 삶을 바꿔놓았다고 했는데 A. 27년간 방송사에서 근무하면서 이제야 깨달았다. 방송이라는 매체가 어떻게 쓰이냐에 따라 얼마나 놀랍고 아름다운 매체가 되는 것인지. 방송 이후 출판사‧영화사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자는 연락이 왔고, ‘LG’는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5000만원을 쾌척했다. 시청률이 높지 않았지만 낮은 시청률 속에 이들이 있었다. 내가 시청률에 대해 생각하던 가치가 깨졌다. 스스로 많은 반성을 하게 됐다. 단 한사람의 마음을 움직여도 이는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후배들이 그런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Q. 꿈이 있다면? A. ‘안녕?! 오케스트라’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이다. 소외 아동·청소년들에 대한 후원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문의: 홍보국 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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