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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에 도전한다! 백두산 높이에 라디오 방송국을 지어라!
- “나마스떼. 여기는 네팔 무스탕 방송국 MBC입니다.”
2013년 10월 4일, 네팔에“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송국”이 열린다
세상의 끝에서 자연이 주는 순수한 힐링을 꿈꾸는 곳 네팔.
그중에서도 오지로 손꼽히는 무스탕 지역 좀솜마을에 10월 4일 작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송국’이 개국한다.
MBC가 대한민국 해외개발원조의 중심축인 KOICA(한국국제협력단), 패션문화 창조기업 LG패션 라푸마(Lafuma)와 함께 건설한 현지 라디오 방송국의 정식 이름은 네팔 MBC(Mustang Broadcasting Community).
해발 2,800m 지역에 험준한 히말라야 봉우리들로 둘러싸여 전파가 닿지 않았던 좀솜. 네팔에 살지만, 네팔을 모르고 살아야 했던 사람들을 위해 시작된 라디오 방송국 프로젝트는 “현지에서 나는 재료로, 현지 사람들이 만들 수 있는, 현지와 어울리는 건물”을 목표로 방송, 건축전문가들의 재능기부와 1년 6개월의 건설기간, 그리고 10억가량의 예산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히말라야의 오지에 현지의 돌로 지어진 유일무이한 방송국이자 열린 방송국이 될 네팔 MBC는 좀솜은 물론 인근 무스탕 지역 주민들의 정보와 소통, 웃음의 창구이자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이용하는 관광객을 위한 산악재난구조방송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미치지 않고는 이룰 수 없었던, 불가능을 향한 도전!! 산전? 수전? 히말라야 전!
백두산 천지보다 더 높은 해발 2,800m 오지에 방송국을 짓는 일.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았고 누구도 가능하리라 믿지 않았던 히말라야 라디오 방송국 건립 프로젝트는 2011년 12월에 처음 시작되었다.
방송국 설립 예상 기간은 6개월.
그러나 히말라야 대자연은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네팔에서도 바람으로 유명한 좀솜에 2006년 개장한 공항은 강풍으로 매년 한두 차례의 비행기 사고가 발생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비행장으로 꼽힌다.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무렵인 2012년 5월에 발생한 비행 사고는 15명의 생명을 앗아갔고 올 5월에도 6명이 중상을 입는 비행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외에도 기상조건에 따른 잦은 결항으로 공사관계자의 출입에는 항상 어려움이 있었고, 육로를 이용한 이동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제대로 된 포장길은 고사하고 자고 일어나면 사라지는 길과 좁디좁은 절벽 길은 이동하는 내내 공사관계자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 이동 중 자재를 운반하던 트럭이 고장 나 산 한복판에 발이 묶이는가 하면 방송국에 사용될 창문들의 40% 이상이 깨진 채 좀솜에 도착하기도 했다. 극심한 일교차, 눈도 뜨기 힘든 현장의 모래바람, 겨울엔 현지 주민들마저 다른 지방으로 이사 가야 할 만큼 견디기 힘든 혹한이 역시 공사현장을 내내 괴롭혔다. 더욱이 올여름 인도 북부와 네팔을 강타한 폭우는 공사 기간을 또다시 3개월 이상 연장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또한, 네팔 현지의 사회문화적인 조건이 또 다른 걸림돌이었다.
방송시설이 요구하는 특정한 공사 자재나 일정 수준 이상의 장비 부품은 네팔 현지에서 구하는 것이 어려워 인도에서 구매하거나 한국에서 공수하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방송국 대부분을 구성하는 돌부터 방송국 공사에 사용되는 모든 자재 가운데 쉽게 구해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공사장에 사용되는 돌은 해발 3,000m의 채석장에서 가지고 오게 된다. 높은 절벽과 날카로운 돌 파편들이 널린 곳이지만 인부들은 마땅한 안전장치 없이 슬리퍼를 신은 채 일을 하고 있었고 현지인들은 안전장비에 대한 필요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친절과 따뜻함으로 맞이해준 네팔인들이었지만 그들 특유의, “볼리 파르시(오늘 안 되면 내일이나 모레)”와 같은 문화들은 가끔 서로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들기도 했다.
결국, 수차례의 작업 중단과 4번의 개국식 연기를 겪으며 예상기간의 3배 이상 늘어난 1년 10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방송국이 완성되었고 개국식이 열리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과연 가능할까?”하는 의심이 관계자들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네팔 여인들이 짓고 목수가 노래하는 방송
아직도 일상생활에 카스트제도가 남아있는 네팔에서는 천민계급이 노동일을 담당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여성들은 공사현장의 가장 고된 일들을 도맡아 하는 것이 네팔의 특징이다. 라디오 방송국 현장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무거운 돌들을 운반하고 시멘트를 섞고 나르는 일 모두 여자들의 몫이었다. 그런 엄마를 따라온 아이들은 먼지바람을 맞으며 밥을 먹고 시멘트 가루를 모래 삼아 장난을 치며 공사장 위험에 노출된 채 지내야 했다.
그중에서도 더욱 위태로워 보였던 세 살배기 소녀 아사 비커.
만 1년 6개월 때부터 양쪽 귀 모두 들리지 않은 채 치료는커녕 제대로 된 병명조차 모른 채 살아가고 있던 이 소녀에게 제작팀은 네팔 코이카 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진단이나마 받아 볼 기회를 수소문했다. 그러나 제작팀이 아사에게 도움을 줄 방법을 찾는 사이 아사의 엄마는 남편의 폭력을 피해 아사와 함께 고향으로 떠나버렸다. 과연 아사는 제작팀을 만나 제대로 된 진료를 받을 수 있을까? 그리고 한 아이의 청력을 앗아간 병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네팔 여인들의 손으로 지어진 이 방송국에서 라디오 DJ로 일하게 될 허르꺼 스노아르씨 역시 하층계급에 속한다. 목수 일을 하면서 가족은 물론 친척들까지 부양해야 하는 가장. 그러나 어려운 형편에서도 꿈을 놓지 않았던 그는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노래로 수많은 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은 물론 자작곡까지 가지고 있는 싱어송라이터다. 오직 라디오 DJ가 되고 싶다는 일념으로 홀로 고향을 떠나 좀솜과 1시간 거리에 있는 마르파마을로 이사까지 감행했다.
방송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적 없는 이 아마추어 DJ의 마지막 꿈은 라디오 방송국의 정식 직원이 되는 것. 그리고 라디오를 통해 자신의 노래를 알리고 자신과 같은 하층계급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 이 목수의 꿈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라디오 방송국 건립 프로젝트는 목표는 ‘보이지 않는 길’을 여는 것이다.
전파가 닿지 않던 곳에 정보와 소통의 새 길을 여는 것. 그리고 그 새 길을 통해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힘들게 살던 네팔 오지의 여성과 어린이들이 더 나은 삶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이 프로젝트의 진정한 소망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국가대표급 재능기부단이 모였다!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탈바꿈한 유일한 나라 대한민국.
방송으로 한류 붐을 선도해온 MBC와 대한민국 해외원조를 책임지는 코이카는 원조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함께 고민하였다. 이제는 식량, 교육, 의료와 같은 1차적인 지원 중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원조받는 국가의 의식과 문화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사업을 찾고 이를 통해 ‘주는 국가’와 ‘받는 국가’ 간의 소통과 이해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방식을 모색하면서 라디오 방송국 건립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또한, 원조를 진행하는 방법도 현물이나 돈으로 지급하던 방식에서 각자가 가진 고유의 전문적인 능력과 재능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고도의 가치 생산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김인철 교수의 건축설계 재능기부에서 시작된 재능기부 릴레이는 라디오 PD, 아나운서, 방송 엔지니어들의 다양한 재능기부와 MBC의 50년 방송 노하우, 코이카의 해외개발원조 네트워크가 만나 불가능할 것 같던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인간의 힘이 닿을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이자, 신의 뜻이 인도하는 세상의 시작인 네팔 히말라야의 오지 좀솜 마을. 이곳에서 문을 연 “세상에서 가장 험난하기 때문에 가장 아름다운” 방송국 건립의 기록은 ‘불가능한 희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과정이었다.
네팔 MBC를 이루어낸 1년 6개월간의 치열한 이야기는 MBC 특집다큐멘터리를 통해 10월 말에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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