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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 수첩]이 최근 같은 상호를 공유하며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네트워크 병·의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소문난 병원의 수상한 비밀’을 방송한다.
성형에서부터 척추까지 같은 상호를 쓰는 병원들의 광고가 서울 도심을 장악한 지 오래다. 같은 상호를 공유하는 이른바 네트워크 병·의원들은 매년 그 수가 급속히 늘어나며 의료 역시 브랜드화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일부 네트워크 병원들에서 행해지는 상업적 의료 행태를 향한 불평의 목소리가 높다. 경영지원회사(MSO)의 지배 아래 매출을 최우선으로 운영되는 병원의 행태를 증언하는 관련업자들부터 합법적인 서류 뒤에 숨은 실소유주를 고발하는 전·현직 근무 의사들까지, [PD 수첩]은 일부 네트워크 병원들에서 행해지는 탈법적인 운영 행태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환자들의 피해 현장을 집중 취재했다.
다리가 조금씩 저리고 아픈 것 같아 병원을 찾은 박지은 씨(37, 가명). X-ray를 찍어보던 담당의는 MRI를 찍도록 하고 추가적으로 CT까지 촬영했다. 촬영 결과 허리 디스크가 심하다며 당장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담당의는 ‘신경성형술’이라는 시술을 하고 계속 증세를 보자고 권했다. 간단한 시술로 가능하다는 말에 MRI부터 신경성형술까지 모든 과정이 단 하루 만에 이루어졌다. 그러나 정작 통증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환자는 대학병원을 찾았고 충분히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치유가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PD 수첩] 제작진은 문제가 된 척추‧관절 병원을 직접 찾아가 진찰을 받아 보았다. 방문했던 모든 지점의 병원들은 통증이 있다는 말에 곧바로 MRI 촬영부터 하도록 권유했고, 실비보험이 있는지 물었다. 입원해서 MRI를 찍으면 진료비의 90%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며 편법까지 상세히 설명해 줬다. 현재 문제의 병원 중 3지점은 진료기록 조작과 사기 혐의로 의료진 33명, 환자 800여명이 불구속 수사중인 상태. 그럼에도 여전히 보험을 이용한 의사들의 영업은 성행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왜 의사들은 환자를 상대로 보험 편법까지 알려주는 것일까. 실제 해당 병원에서 일했던 의사는 성과급 때문에 MRI를 찍어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게다가 병원의 코디네이터가 의사의 동의 없이 300만 원 짜리 수술을 800만 원 짜리 수술로 바꿔 놓는 것이 다반사라 증언했다. 이어 그는 “사실 모든 병원의 실소유주는 따로 있어요. 지점의 병원장들은 저처럼 실소유주 000씨의 면접을 보고 고용된 월급쟁이일 뿐이에요”라며 충격적인 사실도 털어놓았다.
지난 해 8월 의료법이 개정된 후, 의료인은 어떠한 명목으로도 2개 이상의 의료기관을 개설·운영할 수 없도록(33조 8항) 명문화했다. 따라서 의료인이 두 개의 병원을 개설하거나 병원 운영에 개입할 경우 명백한 의료법 위반이다. 그러나 문제의 병원의 경우 이러한 위법의 소지가 다분한 여러 정황들이 포착됐다.
문제의 병원은 2008년 첫 개원 이후, 5년 새 16개 지점을 갖춘 네트워크 병원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각 지점의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두 명의 원장 이름으로 각각 3개, 4개 지점에 대해 전세권 설정을 해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건물을 전세 얻어 다시 지점 병원장에게 월세를 받는 전대차 계약을 맺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소문난 병원의 진짜 원장은 누구인지 [PD 수첩]이 취재했다.
2011년 [PD 수첩]에서는 100개가 넘는 한 네트워크 치과그룹의 실제 소유주가 따로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 후 ‘1인 1개소 개설’ 원칙으로 의료법이 개정되었고, 각 네트워크 병원들은 매각과 체제 재정비 등을 통해 의료법에 맞춰 나가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2년이 지난 지금 문제의 병원은 어떻게 되었을까. 해당 병원의 지점 관리실장으로 근무했던 오은주 씨(34, 가명)는 해당 치과 경영지원회사의 비상식적 행태와 인사구조를 제작진에게 고발해왔다. 여전히 병원장은 지점에 대한 실질적인 권한이 없고, 경영지원회사에서 파견되어 온 실장이 지점의 중대사를 관리한다는 것이다. 또한 병원장보다 경영지원회사 과장의 권한이 더욱 강하고 인사와 매출에 관한 일체의 것들도 모두 경영지원회사에서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제작진은 현재에도 해당 병원의 모 지점에서 일하고 있는 병원장을 어렵게 만나 그 진위를 확인해보았다. 원장은 법 개정 후, 겉으로 보여지는 서류만 정리됐을 뿐, 달라진 점은 거의 없다며 “나는 여전히 바지사장”이라는 씁쓸한 말만 되풀이했다.
의료법 개정으로 의료계의 1인 소유 체제의 변화를 기대했으나 서류상의 소유주만 바꾼 채 경영지원회사의 지배 아래 운영되고 있는 일부 네트워크 병의원들은 버젓이 진료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실태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으며 뚜렷한 해결의지도 부족하다.
달라지지 않은 일부 네트워크 병원의 1인 소유·지배 의혹과 이로써 발생하는 환자의 피해와 문제점을 집중 분석한 [PD수첩]은 8월 6일(화)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
*문의: 홍보국 조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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