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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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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PD수첩] 무자식이 상팔자 – 자식 빚에 우는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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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 수첩]은 ‘빛’이 될 줄 알았던 자식이 ‘빚’으로 돌아온 대한민국 부모들의 서글픈 삶을 집중 취재한다.  

자식 때문에 빚을 떠안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한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금융회사 부채가 있는 만 60세 이상의 가구는 2010년 25.7%에서 2011년 35%로 증가했다. 주된 이유는 자식의 사업자금을 위해 부모 명의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기 때문인 것. 만약, 자식이 대출금과 이자를 상환하지 않는다면 그 빚은 고스란히 부모가 갚아만 한다. 젊을 때는 결혼과 집 장만을 위해, 자식이 태어나면 자녀의 교육을 위해 쉼 없이 일을 해 온 대한민국의 부모들. 노후를 즐길 나이, 자식의 빚 때문에 다시 생계현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 자식의 빚과 맞바꾼 보금자리  

“나는 자식 셋을 다 길러놓으면 그것이 나의 노후대책일 것이다 그리 믿고 정말 즐거웠어요. 하지만 지금은 자식 때문에 죽고 싶어요”
-박해숙 씨 (79세, 가명)  

“파출부해서 모아놓은 돈, 아들 40년 인생 뒷받침하다 다 잃고 거지된 채 맨손으로 집을 나왔어요”
-정현자 씨 (71세, 가명)  

40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3남매를 훌륭하게 키워 장한 어머니상까지 받은 박해숙(79세, 가명) 씨. 집 한 채가 전 재산인 그녀에게 자식들이 사업자금을 요구해 왔다. 집을 담보로 얻은 대출금은 1억 여 원. 하지만 원금과 이자를 외면하는 자식 때문에 어머니는 매달 40만원이 넘는 이자를 내는 신세가 됐다. 국민연금 12만원과 기초노령연금 9만여 원이 수입의 전부. 이자를 갚기 위해 또 천만 원 빚을 냈지만 이제 그 돈도 바닥이 났다. 이러다 집을 잃는 것은 아닌지 박해숙 씨는 하루하루 불안에 떨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정현자(71세, 가명) 씨는 집을 잃고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낮에는 파출부로, 밤에는 식당일을 하며 지낸 지 두 달째. 그동안 아들의 사업자금을 대주었지만 사업은 번번이 실패했고 어머니는 쫓겨나다시피 집을 나와 고시원 생활을 하게 됐다. 집을 잃는 것보다 자식에게 버림받은 사실이 더 서글픈 부모들의 현실을 살펴본다.  

▶ 빚 권하는 사회 – 누구를 위한 빚인가?  

자식 때문에 빚을 지는 60세 이상의 가구는 2012년 현재 161만 세대. 2010년 25.7%에서 2011년 35%로 증가했다. 대부분 자식의 사업자금을 위해 본인 명의로 빚을 낸 것. 금융위기와 경제저성장으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자식들에게 사회적 발판을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다. 은행 거래가 어려운 저소득층은 30%가 넘는 이자율을 감수하고라도 대부업체를 찾아가 빚을 내는 현실. 심지어 대학생들은 부모 이름만 대면 수 천 만원까지 빚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자식을 위하는 부모의 심정을 이용해 100%가 넘는 부당 이자를 챙기는 불법 대부업체의 이면을 취재한다.  

▶ 사채 빚의 덫, 죽은 딸의 빚을 갚는 부부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 중계동 백사마을에 살고 있는 홍순희 씨(61세) 부부. 떡볶이 장사와 유치원 운전 일을 하며 매달 200여 만 원의 돈을 벌고 있지만 좀처럼 전세 500만원의 단칸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7여 년 전 죽은 딸이 만든 빚 천 만 원이 불어 7천 만 원이 됐기 때문이다. 이자를 갚기 위해 사채 빚을 얻어 쓰다 보니 오히려 빚만 늘어난 형국이다. 자식의 빚은 갚지 않아도 된다지만 동네 사람 통해 알음알음 얻어 쓴 사채 빚은 오롯이 부모의 몫이 됐다. 가난 때문에 무엇 하나 제대로 해주지 못했던 부모,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10년 동안 더 열심히 빚을 갚아 볼 심정이다. 가난이 만든 사채 빚에 허덕이는 홍순희 씨 부부 삶을 들여다본다. 
 
▶ 습관처럼 빚내는 아들, 가족 해체에 놓인 위기의 가족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제가 그래요. 남들은 집이 두 채라고 부자인 줄 알아요. 다 빚좋은 개살구예요. 하나도 빚을 못 갚는다니까요”
-이경애 씨(57세,가명)  

융자 8천 만 원을 끼고 집을 마련한 이경애 씨. 그녀는 최근 8번째 가압류 독촉장을 받았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대신해 아들 명의로 집을 구한 게 화근이었다. 아들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기 시작한 것. 5년 동안 갚아준 액수만 해도 8천만 원이 넘는다. 묵묵부답인 아들과 아내를 탓하는 남편 때문에 가족 해체의 위기에 빠진 이경애 씨. 아들의 소비행태를 통해 빚을 진 가족의 관계 이상 현상을 들여다본다.  

▶ 빚! 자식의 빚, 생계를 위한 재취업의 현장  

좀처럼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개인회생, 개인파산 등의 구제책을 선택하게 된다. 법률구조공단에 찾는 사람들의 3분의 1이 고령층이라는 사실은 빚에 고통 받는 노인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 권정길 씨(68세, 가명)도 아들의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증에 카드대출까지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다 결국 개인회생 법적절차까지 밟게 되었다. 권정길 씨의 경우 법률구조공단을 통해 개인회생이라는 희망의 끈을 잡게 되었지만 대부분의 고령층들은 이러한 정보에 어둡다. 정부는 지속적인 홍보사업과 ‘금융 사랑방 버스’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수혜 범위는 적다. 최근 원금의 절반을 탕감해 주는 ‘국민행복기금’이 대대적으로 홍보되면서 국민적 기대감을 얻고 있지만 대상이 50만 명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여, 수혜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자식은 부모를 버려도 부모는 자식을 못 버려요. 자식이 부디 행복할 수 있도록 부모는 더 기다려야죠”
-권정길 씨(68세, 가명)  

빚을 갚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오늘을 이어가는 삶이다. 노후 준비를 못한 부모들은 다시 생계형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일할 수 있는 곳은 가정부, 주차요원 같은 일이 대부분. 자신보다 자식의 삶이 더 중요한 대한민국의 부모들. 평생토록 자식이 희망이라는 부모들을 만나본다.  

문의: 홍보국 강정국
예약일시 2013-04-15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