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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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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특집 다큐멘터리 「성공시대」최종회 성공시대 제작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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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 없는 성공은 없다. 누구나 알고있는 진리임에도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결과에만 주목할 뿐, 그들의 노력과 열정은 쉽게 간과해 버린다. 하지만, 지난 4년여의 기간동안 다큐멘터리「성공시대」에 출연했던 187명의 주인공들은 오늘의 성공보다는 어제의 노력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는 사람들.




97년 11월 첫 방송 이후, 4년여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다큐멘터리「성공시대」의 뒷모습이 흐뭇한 이유도 제작진의 남모르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다큐멘터리「성공시대」의 힘겨웠던 제작후기를 들어본다.




▶ '성공'이라는 단어의 부담감


「성공시대」는 섭외가 쉬울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제작진에게 섭외는 상당히 힘겨운 작업이었다. 섭외 거절 사유 1위는 역시 '성공'이라는 단어의 부담감.




영화배우 안성기씨는 최근 개봉된 영화 <무사>의 홍보를 위해 모든 프로그램에 출연할 용의가 있으나 「성공시대」만큼은 너무 부담이 되니 빼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김준엽 대우 사회과학원 이사장(전 고려대 총장)은 제작진의 출연 요청에 전화를 받고 거절하는 것이 미안한 일이니 아예 비서를 통해 전화조차 받지 않겠다고 거절한 경우.




한편, 농심의 신춘호 회장의 경우는 최고경영자를 통해 회사를 홍보하려는 홍보팀과 「성공시대」 출연을 부담스러워하는 신춘호 회장간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 무산된 경우이다. 라면에 대한 다큐멘터리에는 얼마든지 협조하겠지만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는 신회장의 고집으로 결국 인터뷰는 불발에 그치고 말았다.




▶ 순탄치만은 않았던 제작과정


「성공시대」의 제작과정은 주인공들의 인생역정 만큼이나 순탄치는 않았지만, 역시 가장 힘들었던 것은 1회 현대그룹 故 정주영 회장 편. 섭외기간만 2개월 가량 소요됐고, 1회분 방송결과가 앞으로 「성공시대」의 운명을 가늠하는 것이어서 막중한 부담감이 제작진을 짓눌렀다.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낸 완제품은 수정 지시에 의해 다시 한번 제작되어 완제품을 두 번 만드는 진기록을 연출키도 했다. 연출을 맡았던 오상광 PD는 종합편집실에서 마지막 텔럽 자막이 올라갈 때 너무나 힘들었던 제작과정이 주마등처럼 떠올라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주루룩 흘렸다고…. <정주영 편>은 정회장 작고 후 재방송 요청이 빗발치기도 했다.




출연자들의 비범함 또한「성공시대」제작진을 괴롭힌 요인 중 하나였다. 판소리 인간문화재 박동진 옹은 시간관념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고 발걸음 닿는 대로 평생을 살아온 분. 촬영 약속을 정하고 찾아갔지만, 약속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사는 박동진 옹은 번번이 외출중이라 제작진은 네다섯 번 바람을 맞은 뒤에야 겨우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당시 제작을 했던 유창영 PD는 "세상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살아가는 박동진 옹의 자유분방함 때문에 오히려 더 인간적인 매력을 느꼈다"고 회고한다.




최고령 출연자인 아동문학가 윤석중 옹(91세)은 너무 고령이라 건강을 고려해 하루에 30분씩만 인터뷰를 했다. 보통의 경우 기본적으로 2-3 시간의 인터뷰가 통례. KSS 해운의 박종규 회장은 방송 당시 너무 바빠서 배 위에서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한편, 제작과정에서 주인공의 인터뷰만이 힘든 것은 아니었다. 외도 해상농원의 <이창호·최호숙 편> 촬영에서는 고사 지내는 장면의 재연을 위해 바다에 던져 넣은 돼지들을 다시 건져 올리느라 제작진이 진땀을 흘렸다고…. 보통의 경우, 돼지들은 물에 빠졌을 경우 본능적으로 뭍으로 향하는데, 충남 홍성에서 전남 여수까지 공수되느라 심하게 멀미를 한 돼지들이 방향감각을 잃어 먼바다로 향하고 허우적거려 배가 뒤집힐 위험까지 겪었다고 한다.




▶ 방송출연 이후의 반응


다큐멘터리「성공시대」방송 이후, 자신에 대한 기존의 선입견과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았다고 평하는 출연자들이 많다. 섭외 전화 한 통화에 자신은 "성공시대를 너무 좋아한다"며 흔쾌히 출연을 수락해 제작진마저 놀라게 했던 소설가 황석영씨의 부탁은 "나를 투사나 운동가로 보지 말아달라"는 것.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방북 투사 황석영이 아니라 소설가 황석영으로서 북한을 방문했다는 그의 한마디. 인간이 살고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야한다는 소설가로서의 신념에 따른 행동이라고 말하는 황씨는 "만약 방북으로 10년동안 감옥에 있어야할 줄 알았다면 절대 방북하지 않았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황씨는 방송 시청후, 황석영씨의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되었다는 시청자들의 전화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고 전한다.




한편, 옷로비 청문회때 본명이 밝혀져 화제를 모았던 앙드레 김(김봉남) 역시「성공시대」출연으로 여러 가지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한다. 앙드레 김씨는 항상 짙은 화장으로 불필요한 편견과 루머에 시달렸는데, 방송에서 "외국에서는 대통령도 TV 출연 때는 다 화장을 하는데 무슨 문제냐"고 적극 주장한 것이 시청자의 감동의 자아내 그 동안 오해해서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106회에 방송되었던 <앙드레 김> 편은 28.7%의 시청률로「성공시대」방송분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획 : 이종현


연출 : 박건식(789-3333/011-9972-0263/yourpark@hanmail.net)




홍보 : 차주혁(789-2724)




예약일시 2007-03-07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