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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2일(토) 오전 8시 45분 방송되는 [사람이다Q]에서는 [코미디에 빠지다]에 출연하는 개그맨들과 용문사 스노보드 자매의 이야기를 전한다.
1. 웃기고 싶다! 다시 전성시대를 꿈꾸며
MBC 전통 코미디 프로그램의 대를 잇고 있는 [코미디에 빠지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프로그램의 신생과 폐지 반복에 불명예를 안고 있다. 과거 MBC에는 코미디 황금기라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데뷔 후 바로 스타덤에 올랐던 MBC 공채 4기 출신인 서경석은 [오늘은 좋은날]에서 ‘울엄마’, ‘허리케인블루’를 방영한 다음날에는 대부분 방송 본 얘기를 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고 회상했다.
‘까였다’와 ‘터졌다’의 사이 ‘까였다’와 ‘터졌다’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개그맨들 입에 오르내리는 일종의 전문 용어다. 자신이 짜온 개그가 검사 때 통과되지 못한 것을 두고 속칭 “까였다”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예상했던 포인트에서 웃음이 터졌을 때 말 그대로 “터졌다”라고 한다. 첫 코너 검사가 있는 날은 개그맨들이 제일 긴장하는 순간이다.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소품과 음향까지 모두 준비를 하는데 이 역시 조금이라도 덜 ‘까이고’ 더 ‘터지게’ 하기 위함이다. 첫날 검사에서 얼마나 통과되느냐에 따라 한 주의 순항과 난항의 정도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매주 녹화를 하기까지 개그맨들은 이 “까였다”와 “터졌다” 사이를 오가며 울고 웃는다. 개그맨 유정승은 “산모들이 산통을 겪어 아이를 낳는 것처럼 제가 짜온 개그도 자식같은 존재인 것 같다. 무대 위에서 조명도 받기 전에 죽지 않도록 잘 살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하며 각오를 전했다.
코미디에 빠진 사람들 “이렇게 힘들 줄 몰랐습니다. 녹화 한 번 하기까지가 너무 힘들어요” 매주 일요일마다 있는 [코미디에 빠지다] 녹화 현장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다. 개그맨들은 대기실과 복도마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의 마음으로 대사와 동작을 맞춰본다. 무대에 올리기까지 코너 검사만 3번. 일주일을 쉬지 않고 달려와도 지치지 않는 것은 무대 위의 단비가 되어줄 관객들의 웃음 때문이다. 녹화날은 입사한 지 1년도 안 된 신입 개그맨에서부터 15년차 대선배까지 모두가 긴장한다. 특히 19기 신입개그맨들은 발이 땅에 닿기 무섭게 뛰어다닌다. 코너에 필요한 소품과 의상 등 녹화를 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챙기는 것이 막내 개그맨의 몫이다. 19기 신입 개그맨들의 일상을 통해 팔방미인이 되어야 하는 그들의 세계를 공개한다.
“웃음 포인트에서 관객이 정확히 웃어줬을 때, 그 3분의 희열 때문에 개그를 계속 하는 것 같아요” -류경진
2. 용문사에는 ‘스노보드 자매’가 산다!
천백년 한국 최고령 은행나무가 있는 용문사에는 은행나무 말고도 또 다른 명물이 있다. 바로 절에서 살고 있다는 스노보드 국가대표 정해림(17세)-유림(14세) 자매다. 이들은 스노보드계에 대이변을 낳은 주인공들이다. 언니 해림이는 작년 출전한 북미컵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세계 랭킹 1위인 패트리자 쿠머(스위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고, 한국인 최초로 세계 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동생 유림이 역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여자부 국내 최강자. 처음 출전했던 2012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회에서 최연소로 결선에 진출해 7위에 올랐다. 하지만 자매의 기적 같은 금빛 질주 뒤엔 남모를 역경이 있었다고 한다. 보통 해외 대회에 출전하는 데 드는 비용이 무려 500만원에서 1,000만원이다. 겨울이 아닌 비시즌 전지훈련 비용은 그 이상이 든다. 때문에 동계스포츠 중에서도 비용이 많이 드는 종목. 육군 장교 출신이었던 아버지는 두 딸의 뒷바라지를 위해 군복을 벗고 가구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재작년 찾아온 가구업 불황에 결국 부도가 났고 집까지 처분하고 말았다. 당장 있을 곳도 없던 상황에서 아버지는 두 딸과 아내를 절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산사에서 전화위복을? 대도시에 살던 해림-유림 자매에게 숲속 산사 생활은 낯설기만 했다. 화장실은 숙소 밖에 있는 공동화장실을 사용해야했고, 슈퍼마켓을 다녀오는 데도 왕복 한 시간이 걸렸다. 바뀐 환경 탓인지 해림이에겐 슬럼프가 찾아왔다. 또 사춘기에 접어든 유림이는 말못할 마음고생을 겪기도 했다. 학교 친구들이 ‘어디 사냐’ 묻는 말에도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고. 하지만 불편하고 부끄러웠던 산사 생활은 점차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다. 해림이는 절의 일과에 맞춰 새벽 4시에 일어나 매일 산을 두 시간씩 뛰면서 하체 근력을 키웠고, 스님과 함께명상을 하면서 집중력을 높여 실수를 줄였다.
“아이들에게 우리 집은 조그만 게 아니라, 큰 틀에서 자연을 정원으로 한 더 큰 집이라고 생각하라고 했어요” -호산스님
올림픽을 향한 꿈은 계속된다 한 때 두 딸에게 들어가는 비용이 벅차 유림이의 선수생활을 포기하려고 했던 아버지. 해림이는 세계 대회에 나갈 때마다 ‘이번 시합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심정으로 경기에 임했다. 다음을 기약하기 힘들었던 만큼 매 대회가 소중했고 절실했다. 비록 가난했지만 이에 무릎 꿇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갔던 스노보드 자매.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 스노보드계는 어린 자매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에 차있다. 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 나올 수 있을지. 다가올 2014 소치올림픽과 2018 평창올림픽이 기대되는 이유다.
문의 : 홍보국 송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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