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창사특집다큐 <생존>이 오는 23일(수) 저녁 8시 50분, 2부 "이누피아트 혹한을 쏘다"편을 방송한다. 이번 2부 방송에서는 이누피아트들의 사냥 모습과 고래 사냥 후 벌이는 추수감사절 문화를 들여다보고, 보호종으로 분류되어 있는 북극여우들의 생존기가 펼쳐진다.
북극의 겨울 사냥꾼, 이누피아트
영하 45도의 추위가 계속되고 블리자드가 수시로 찾아오는 알래스카의 겨울. 이 추위를 뚫고 이누피아트들은 사냥을 나간다. 로키 산맥의 최북단에 위치한 브룩스 산맥은 산세가 험하고 겨울철엔 영하 45도까지 온도가 떨어지는 곳이지만 이누피아트들에겐 더 없이 좋은 사냥터이다. 사냥을 하기 위해서 이들에게 스노우머신은 필수이다. 그러나 최근 알래스카엔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스노우머신을 타고 가는 길은 매우 험난하다. 산등성이를 오르내리는 발 빠른 산양과 늑대를 잡기 위해서 울퉁불퉁한 산길을 달리다보면 스노우머신 엔진이 과열되기도 하고 스노우머신 위에서 떨어지기도 한다. 영하 45도의 추위에서 사냥을 하면 어느새 눈썹엔 고드름이 맺히고 얼굴엔 동상을 입기가 다반사이다.
이들에게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에 단 두 시간. 짧은 겨울의 낮 시간이 지나가기 전에 서둘러 사냥에 성공해야 한다. 그런데 영하의 날씨에 설상가상으로 총까지 얼어버렸다. 이들은 과연 무사히 사냥을 마칠 수 있을까?
나눔과 공존의 축제, 이누피아트의 추수감사절
고래 사냥이 끝나면 이누피아트들은 추수감사절 축제를 벌인다. 동그란 북에서 울리는 박자에 맞춰 이누피아트은 전통 춤을 춘다. 고래는 어김없이 이누피아트 전통 춤에도 등장한다. 남자들은 강한 기합 소리와 함께 고래를 사냥하는 모습을 춤으로 형상화 하며, 여자들은 우아한 몸짓으로 고래를 끌어 올리는 모습을 표현한다. 전통 춤은 부모에서 자식으로 또 그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어린 딸들은 엄마의 옆에서 춤을 보고 배우며 이누피아트 정신도 함께 익힌다. 이누피아트 전통 춤에는 이누피아트의 삶과 문화가 녹아있다.
추수감사절에도 이누피아트 특유의 나눔 문화는 있다. 이누피아트들은 저장해 놓았던 고래 고기와 양 고기, 에스키모 도넛 등의 음식들을 한 가득 가져온다. 음식이 없는 사람은 가져오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눈치 볼 것도 없다. 극한의 오지는 이누피아트들에게 나눔의 문화를 선물했다.
혹한의 알래스카, 북극여우 마지막 생존기
고래 고기는 인간과 북극곰을 먹여 살리고 마지막으로 북극여우들에게도 돌아간다. 북극곰이 남긴 고래 고기는 얼음 속에서 상하지 않고 보존된다. 혹한이 몰아치는 겨울, 먹을 것이 없어진 북극여우들은 얼음 굴을 파고 북극곰이 남긴 고래 고기 조각을 먹는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북극여우들의 겨울은 따뜻하지 않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겨울에도 바다 얼음이 얇아지면서 고기 조각을 찾기 힘들게 되었다. 국제자연보호연맹에서는 멸종위기 동물로 북극여우를 지정하고 보호종으로 분류했다. 북극여우의 생존은 과연 보존될 수 있을까?
거부할 수 없는 흐름 앞에 서 있는 이누피아트
밀려오는 문명의 바람 앞에 이누피아트 문화가 위협받고 있다. 과거 미국의 이누피아트 언어 억제 정책으로 인해 학교에서는 영어만 가르치기 시작했다. 영어만 쓰는 젊은 세대와 이누피아트어만 할 수 있는 나이든 세대 간에는 대화가 단절되었고 이누피아트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나이가 들었다. 이들이 죽고 나면 이누피아트 언어도 함께 사라질 수도 있다. 이들은 이후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가.
기획 : 최삼규
연출 : 박상환
촬영 : 최정길, 정순동
구성 : 고희갑
홍보 : 이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