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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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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휴먼다큐 그날] 지리산 반달곰 추적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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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방송 최초로 지리산 반달가슴곰(이하 반달곰) 새끼가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2004년 첫 방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야생에서 태어난 곰은 모두 11마리(3마리 사망). 멸종 위기에 처한 반달가슴곰 개체군 증식 사업이 시작한지는 근 10년이다. 현재 지리산에 살고 있는 반달곰은 27마리. 국립공원멸종위기종복원센터(이하 센터)는 반달곰의 관리 및 보호를 위해 한 쪽 귀에 위치를 알릴 수 있는 발신기를 달아 놓았다. 발신기의 수명은 일 년. 일 년마다 한번씩 녀석들과의 숨 막히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야생에 적응한 곰을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 센터는 곰의 위치를 파악하고도 산에 10번 올라가면 1번 성공한다는데... 그 10%의 희박한 성공률에 걱정 하나, 만난다고 해도 마취된 곰이 잠에서 깨어나 야생성을 드러낼 수 있어 생명의 위협에 대한 두 번째 걱정, 게다가 위험천만 산길에 폭설까지. 


 시추에이션 휴먼다큐 [그날]팀 제작진은 지리산 반달곰의 동면기 발신기 교체 작업에 동행하며 발신기 교체작업을 밀착 취재했다. 촬영 기간 동안 어른 곰 두 마리, 새끼 두 마리 총 4마리와 직접 인사했다.


  7살, 18번 반달곰 “쌍둥이 엄마 됐어요”


 18번 반달가슴곰은 초산이 아니다. 지난 2010년 쌍둥이를 출산했다. 새끼 중 한 마리는 사망했지만 다른 한 마리는 33번은 당당히 지리산을 거닐고 있다. 게다가 올해 초 또 쌍둥이 출산했으니 슬하 3마리의 자식을 둔 엄마다. [그날]팀은 야생에서 발견한 새끼를 우리나라 최초로 방송사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 달 21일, 18번은 제작진과 센터 연구원의 인기척에도 꼼짝하지 않았다. 동면 상태이지만 곰이 곯아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람의 냄새나 기척이 느껴지면 멀리 도망 가버렸다. 아기 곰 우는 소리가 들렸다. 털은 매끈, 눈은 똘망똘망, 순하기 그지없다.


 18번은 다른 반달곰 중에서도 참 기특한 녀석이다. 현재까지 지리산 야생에서 태어난 곰은 총 11마리. 그 중에서 3마리의 엄마가 18번 곰이니 말이다. 더 기특한 것은, 18번은 지난 2008년 올무 걸려 옆구리에 상처가 난 채 발견되기도 했다. 다행히 발신기 교체시기여서 일찍 발견됐지만 오랜 기간 방치하면 사망할 수도 있는 치명적인 상처였다. 이렇게 부상을 당한 곰은 사람 손을 타면서 재방사가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18번은 꿋꿋이 야생으로 돌아가 세 마리의 곰을 자연에 선물했다.


  불법 올무, 덫 “반달곰들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우리는 올무 수거 작업에도 함께 했다. 사람들의 욕심으로 봉변을 당한 곰은 비단 18번 뿐은 아니다. 덫에 걸려 죽거나 다친 반달곰은 지리산에 방사된 총 38마리 중 14마리나 된다.


 곰은 동물원에 가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야생 곰은 다르다. 야생 곰은 온종일 먹고 싸며 숲을 돌아다닌다. 곰의 배설물에서 나오는 종자가 발아율이 일반 종자를 심었을 때 보다 세 배는 높다. 곧 곰처럼 큰 야생동물이 숲에 산다는 건 숲의 생명과 직결된 것이다. 18번을 비롯해 지리산에 방사된 곰들은 최선을 다 하고 있는데 지리산 숲에는 아직 수많은 올무가 널려져 있는 부끄러운 모습도 있었다.


 반달곰은 센터 연구원들에게는 자식 같은 놈들이다. 생후 일 년도 안 된 아기 곰일 때 이곳에 데려와 좋은 것 먹이고 야생에서 잘 살 수 있도록 매일 훈련시키고 혹여나 어디 아플까 애지중지한다. 연구들의 하루 대부분은 곰 생각으로 가득하다. 그런데 이렇게 귀한 곰이 올무나 덫에 걸려 다치거나 폐사하면 연구원들의 가슴은 찢어진다.


  꿀 습격 사건의 주인공 “14번 곰 잡아라”


 지리산 반달곰 자식들 중 아주 얄미운 자식도 있다. 지난 달 15일, 2009년 한봉농가 습격 사건의 주인공 14번 곰. 8살, 최고령으로 지리산 야생계의 터주대감인 14번 곰은 지난 2009년 1년 사이에 지리산 근방 한봉농가에 수 억 원대의 피해를 냈다. 워낙 말썽 꾸리기인데다가 덩치도 육중해 센터 연구원들과 [그날]팀은 비장한 각오를 했다. 발신기로부터 전해지는 전파로 위치 확인 완료! 14번 곰은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다가가자 추적자를 놀리기라도 하듯 등만 살짝 보여준 채 그대로 달아난 것.


 한번 포획에 실패한 곰들은 일주일정도 후에 다시 포획에 나선다. 지난 달 19일 14번 곰 2차 포획에 나섰다. 눈까지 쏟아지고 위험천만 비등산로를 기어 올라갔다. 곰의 위치 근방에서 방검복 완전 무장. 모두가 숨죽였고 의료팀장은 마취제를 준비한다. 이번엔 성공하리라. 18번 동면지점은 바로 나무 굴 속. 어떻게 그 육중한 몸을 나무 굴 안에 집어넣었는지 참 꼭꼭도 숨었다.


 14번이 깨기 전에 일산천리로 움직여야한다. 마취 후 14번을 나무 굴 안에서 꺼냈다. 마취에서 깰까봐 눈은 수건으로 가리고 말려들어가 기도를 막지 않도록 혀는 밖으로 쭉 빼놓았다. 발신기 교체 및 건강검진이 신속하게 이뤄진다.


 작업이 끝난 후에는 마취에서 어느 정도 깨운다. 만에 하나 못 깨어날 경우 체온저하로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의료팀장이 14번 곰을 흔들어 깨운다. 그런데 이때!! 14번 곰이 꿈틀거린다. 무방비 상태의 [그날] 촬영팀 화들짝 놀라는데......

연 출 : 배상만       

글*구성 : 신지현

문 의 : 최수진

예약일시 2012-03-09 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