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 |
40년 동안 키운 소, 굶어죽일 수밖에 없었다
최근, 순창의 한 농가에서 소가 굶어 죽는 일이 발생하면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12월부터 사료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여러 마리의 소가 굶어 죽었다! 소가 쓰러지지 않았다면 자신이 죽었을 것이라는 문동연 씨. 천정부지로 올라간 사료값 때문에 1억 5천만 원의 빚이 생겼고, 유산으로 받은 논·밭을 팔고 보험까지 해약한 돈으로 빚의 일부를 갚았다.
“우리 소가 병들어서 죽은 게 아니에요. 배고프니까 죽어요. 내 힘으로 안 닿으니까 어쩔 수가 없어요. 내가 도둑놈 되면서까지 남의 빚 얻어다 사료주고 그렇게는 못해요.”- 농장주 문동연
현재, 문 씨는 1월 7일 동물보호협회에서 받은 사료에 이어, 마을 주민들이 준 사료로 소를 먹이고 있다. 그러나 일주일이면 동이 날 양으로 사료가 떨어져도 문 씨는 사료를 사서 먹이지 않을 것이다. 비싼 사료값을 감당할 자신이 없는 문 씨는 소들을 다시 굶겨야 한다. 비싼 사료값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값 폭락까지... 문 씨를 비롯한 축산농민들의 시름은 깊어져 간다. [시추에이션 휴먼다큐, 그날]에서는 문동연 씨에 대한 사연을 담았다.
키울수록 손해, 수송아지는 태어나자마자 질식사!
한우농가보다 더 큰 피해를 본 것은 육우농가! 육우란 젖소 중에서 고기용으로 키운 수소이다. 육우농가에서는 수송아지를 사서 20개월 키우면 두당 150만 원 이상의 적자가 생긴다. ‘만원 송아지’를 키우면 키울수록 손해가 크기 때문에 송아지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키우지 않을 수송아지도 두 달 동안 먹는 우유값은 30만원! 먹이는 족족 적자이다. 그러나 멀쩡히 살아있는 송아지를 굶길 수도 없는 노릇. 육우농장으로 출하하지 못한 한 젖소농장의 주인은 송아지에게 우유를 먹이면서 갈등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농장주의 마음... 얼마 후, 이 송아지는 싸늘하게 식어 누워 있었다.
전국에서는 하루 200여 마리의 수송아지가 태어나지만 최근엔 질식사·안락사로 땅에 묻히기도 한다. 수컷이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니, 수정란 성감별을 이용하여 수송아지의 탄생 자체를 막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오고 있다.
소의 서울 출입을 금하라!
지난 1월 5일, 축산농가의 어려운 현실을 참지 못한 축산농민들이 나섰다. 전국한우협회 소속 10개 시도지회, 126개 지부에서는 수백 대의 차량에 한우를 싣고 상경하기로 하였다. ‘사료값 폭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키울 수 있으면 한번 키워보라’며 소 2천 마리 끌고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었다.
전국에서 아침 일찍 상경을 위해 소를 싣고 나섰지만 경찰의 원천봉쇄로 각 지역을 벗어날 수 없었다. 경기도 곤지암에서는 경찰차를 이용하여 축산농민들을 가두었고, 전북 완주에서는 전날부터 축산농민들의 움직임을 감시하였다. 결국 경찰과 시위참여자들의 대치가 전국 곳곳에서 일어났다. 살벌한 경비를 뚫고 한 두 마리의 소가 서울로 올라왔다는 소문이 들렸지만... 서울 그 어디에서도 소를 본 목격자는 없었다.
힘들어 하는 축산 농가를 위해 소비자가 직접 나섰다. 축산농가-소비자 직거래 공동구매
한우는 여전히 서민들이 사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 한우는 특별한 날에 특별한 사람이 먹는 기호식품이 될지도 모른다. 한우를 싸게, 많이 먹기 위해 소비자들이 직접 나섰다. 경기도 평택의 김종걸 씨는 설을 맞이하여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축산농가를 직접 방문하여 암소 한 마리를 구입하였다. 6-7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쳐 정육점에서 산다면 800만원이지만 정육비와 도축비·운반비를 포함해도 450만 원 정도! 소 한 마리를 잡아 하는 회식! 50명은 200인분에 해당하는 양의 고기를 먹었다.
원래 식당에서 드시려면은? 식당에서 먹으려면 150g에 1인분이니까, 한 200인분 되는 것인데 돈으로 얼마야?! 4만 원씩만 해도, 한 800만 원 정도! - 소비자 직거래 공동구매자 김종걸
‘소비자 직거래 공동구매’는 유통마진 중간에서 생기는 이익을 소비자와 생산자가 나눠 가져 서로에게 득이 된다. 직거래 된 소는 1kg당 7000원으로 현 시세에서 최고로 잘 받은 가격이다. 소비자 직거래 공동구매는 생산비 증가로 힘들어하는 축산농가에게는 새로운 판로이고, 비싼 한우 값으로 고민하는 소비자에게는 싸게 먹을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다. ‘소비자 직거래 공동구매’ 전 과정을 [그날]를 통해 공개한다.
제 작 진: 연출/ 임남희 구성/ 김세진 문 의: 홍보국 최수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