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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MBC 스페셜] ‘네버엔딩 트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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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의도
 
끝나지 않은, 끝나지 않을 우리 삶의 ‘트로트’
 
트로트가 걸어온 역사 80여년. 일제강점기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여전히 21세기 한국에 흐르는 음악 트로트. 대중음악의 장르 중에서도 가장 많은 시련을 겪고 가장 오래 사랑을 받아왔다.
‘뽕짝’이라는 비하와 일본 ‘엔카’의 아류라는 폄하 속에서도, 이 땅의 서민과 애환을 함께 나누며
면면히 이어져온 트로트의 미학은 무엇일까.
우리 곁에서 자리를 지켜온 음악, 너무 가깝고 친숙하여 그 소중함을 몰랐던 음악,
한국인과 함께 호흡하는 음악 ‘트로트’
시대가 바뀌고 형식이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우리 음악 ‘트로트’에는 뜨거운 ‘결’이 있다.
절절한 언어로 당대의 사람들을 위로했던 트로트. 그 뿌리를 이해하고
오늘날 새롭게 ‘트로트’를 이끌어나가는 주역들을 만난다.
음악, 그 이상의 문화 양식이 된 우리 시대의 ‘트로트’를 재조명해보자.
 
▶ 주요내용
 
2011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것은 다름 아닌 ‘노래’
공연과 축제의 계절 가을, TV프로그램은 물론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 소박한 일상에서까지 노
래를 듣고, 부르고,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 속에는 귀에 익은 소리, 눈에 익은
얼굴. 그리웠던, 그리운, 그리워 할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愛가민국의 깊은 우물에서 길어 올린 노랫가락 ‘트로트’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우리 곁에서 자리를 지킨 트로트에 얽힌 삶의 자락들,
전통의 지속과 변모를 겪으며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인에게 트로트는 어떤 음악일까?
 
1. 트로트는 구식이다? 촌스럽다?
 
# 트로트요? 어르신들 음악? 구세대의 전유물 아닌가요?
 
아버지 어머니세대의 노래, 한물간 옛날 노래. 단순한 네 박자의 뽕짝 리듬에 천편일률적인 가사를 입힌 구시대적 장르. 경제적으로 하층민, 세대로는 중장년층, 예술성으로는 저속하고 촌스러운 수준의 노래라는 평가들이 주를 이뤘던 트로트.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그동안 트로트를 만들고 향유해온 사람들 대신, 다른 잣대의 시선이 판가름한 편견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트로트의 순수한 정체성을 찾아야 할 때이다.
 
# 그렇다면 아버지, 어머니 세대들은 태어날 때부터 트로트 팬이었나?
 
이 시대 아버지, 어머니들의 노래라고 쉽게 연상되는 ‘트로트’
골목어귀 포장마차, 중년 신사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트로트 한 곡조에 그이의 지나온 팍팍했던 삶을 엿볼 수 있다. 그 구수한 노랫가락에 어우러지는 막걸리 한 사발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트로트의 초창기인 30-40년대의 트로트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걸쭉하고 편안한 느낌의 노래가 아니라 당대의 고통을 당대의 방식으로 절절하게 노래한 매우 긴장감 넘치는 새로운 유행의 노래, 즉 ‘유행가’였다. 대중음악의 초창기에는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히 이름 지어 부를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트로트하면 연상되는 우리 시대의 중장년층은 사실 7080시대에 청년문화를 향유한, 세시봉 열풍을 이끌어간 세대였다. 처음부터 트로트를 좋아했던 사람들도 많지만 트로트를 경멸하고 포크에 열광하던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들도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트로트가 좋아졌고, 지금은 트로트로 마음에 위로를 받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역사를 거듭하며 새로운 사람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트로트, 그 생명력을 들여다보자.
 
# 한국 가요의 뿌리를 찾아서 - 가슴으로 들었던 옛 노래의 미학
 
"옛날 노래는 우리 가슴으로 듣고 불렀지만 요새 노래는 몸으로 듣는 것 같아요."
 
작은 쪽방에서 한국가요 100년의 역사를 30년에 걸쳐 집대성한 인물, 재일교포 박찬호 씨(68).
한국문화의 집에서 열린 '반락(盤樂 : 음반을 즐기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공연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먼지더미 유성기 음반들이 그의 손에서 활짝 웃었다. 노래를 통해 자신의 뿌리를 찾은 박찬호 선생을 나고야에서 다시 만나 직접 들어 보는 옛 노래의 미학. 또한 수십 년 '트로트'의 역사와 맥락을 함께 연구한 학자들의 만나 '트로트'가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2. 트로트의 '별'들이 입을 열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트로트의 전설 그 주역들.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본다.
가수 남진 씨와 설운도 씨가 직접 말하는 트로트 인생, 그리고 트로트를 새롭게 알린 지난 추석특집 <나는 트로트 가수다>의 뒷이야기. 최근 70인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심포니를 열었던 심수봉 씨가 말하는 그 때 그 시절 음악과 사랑. 인디 밴드 국카스텐과 새롭게 만난 주현미 씨의 도전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트로트 학과 송대관 교수의 네 박자 철학.
그들이 말하는 빛나던 트로트 시대 속으로 가보자.
 
왜 트로트에 저항감을 가집니까? 트로트는 어제, 오늘 음악이 아닙니다. 우리 국민의 역사와 아픔을
함께 해온 음악입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트로트 가요만은 절대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해서도 안 되고
이 음악만큼은 늘 우리 국민들 가슴속에 살아 숨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 가수 설운도
정말 제가 생각해도 너무나 제목을 잘 만든 것 같아요. 사랑밖엔 난 몰라. 처음에는 단순하게 인간의 사랑. 아버지 사랑이 그리워서 시작을 했지만 인생의 모든 해답은 사랑이더라고요.- 가수, 심수봉
심수봉 씨는 본인의 심정을 얘기한 거지만 나는 남자로서 내가 만약 그 기분,
그랬을 때 한 번 멋지게 표현해보고 싶었던 거예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진실하게 표현했을 때 역시 감동을 줄 수 있는 거구나. 저도 이번에 그 노래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배울 수 있었어요.
- 가수, 남진
 
3. 트로트의 희노애락, 역사 속의 트로트
 
# 목소리가 수놓은 시대의 수묵화 - 고복수, 이난영, 남인수
본격적인 트로트 시대의 개막을 알린 노래는 1934년 고복수의 <타향살이(원제: 타향)> 이듬해 유려한 가성으로 심금을 울리는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1935)>이 발표되었다. 당시 민족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곡들이 발표되며 '트로트'는 당대인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때론 저항하며 시를 써내려갔다.
 
# 소녀의 목소리에 어머니의 정을 담다 - 이미자
"그 당시에는 3천장만 팔려도 대박이라고 했는데요. 10만장을 돌파했고 1964년 그 해에 한국에서 팔린 모든 음반의 70% 이상이 이미자의 판이었을 정도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트로트의 전성시대를 열게 됩니다." - 대중음악평론가, 강헌
 
이미자의 발성 그 자체가 바로 트로트다. 1964년 <동백아가씨>를 발표하며 트로트 가창의 역사에 새로운 분기점을 만들어낸 인물 이미자, 솜털처럼 보송보송한 가락 위로 삶을 위무하는 애절함을 더한 그녀의 목소리는 한반도 전체를 품에 안았다.
 
# 희대의 라이벌 - 남진과 나훈아
"앞으로도 우리 가요사에 그런 명라이벌이 쉽지 않을 거예요. 제가 생각해도 그것은 큰 행운이었다. 두 사람이 라이벌이 될 수 있는 그런 시대, 그 때가 있었기 때문에 또 저하고 훈아 씨의 오늘이 있지 않은가" - 가수 남진
"저하고 입사한 오아시스 레코드 동기가 나훈아 씨인데 나훈아 씨는 그 무렵 <사랑은 눈물의 씨앗>을 부르고 히트를 해서 나갔죠. 남진과 나훈아, 굉장했죠. 그야말로 아가씨 팬들을 몰고 다니는 굉장한 팬들을 몰고 다니며 붐을 일으키는, 두 사람의 시대였죠."-가수 송대관
 
# 사랑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 심수봉
그 사람이 슬퍼할 때 무언가를 말하려 애쓰지 말고 그 사람의 깊은 슬픔 가운데 같이 울어주는 것. 그런 게 위로라고 생각해요. 제 아버지가 아프셨는데 같이 내 옆에서 울어주는 듯한 그런 노래..
- 심수봉 팬클럽 최은희 씨
 
4. 21세기 트로트가 사는 법
최근 5년간 애창곡 순위에서도 빠지지 않았던 노래 ‘트로트’
요즘 취업 준비생들의 필수 코스, 야구장의 또 다른 후보 선수, 뜨거운 응원가!
고속도로 위의 또 다른 휴게소, 모란장에서 만난 노랫가락!
소래포구 트로트 가요제의 꿈, 무반주 라이브 대구 붕어빵 아주머니의 죽마고우!
우리 삶 속의 트로트를 만나보자.
5. 노래 이상의 노래, '트로트'
대중가요 역사에서 트로트만큼 수많은 시련을 겪고도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노래가 있을까? 1960년대와 1980년대에 있었던 왜색논쟁과, 잇따른 대중가요 장르의 범람에 밀려 변두리 음악으로 전락하기도 했지만 한반도 역사의 질곡의 시간을 건너 그 명맥을 이어온 '트로트'
21세기 초반 장윤정의 등장 이후, 젊은 세대도 함께 트로트를 향유하는 층에 합류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트로트를 즐기기 시작했다. 변화의 시기를 겪은 트로트는 네오트로트, 팝 트로트, 댄스 트로트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며 새로운 옷을 입었다.
 
트로트는 당연히 이렇게 해야 돼. 이런 것들에서 탈피하고 싶었어요. 작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재미가 있어야지 그 재미가 부르는 가수한테도 전달되고 그걸 보는 대중들한테도 전달되고 그 대중들이 또 노래방이나 회식자리 이런데서 분명히 부를 거란 말이죠.
- 김재곤 작곡가 (네오 트로트 박현빈, 장윤정 곡 외 다수 작곡)
 
# 선거로고송은 왜 트로트인가?
 
2006년 지방보궐선거에서 685명의 후보의 선거로고송이 된 곡은 바로 가수 박현빈의 트로트.
친숙한 멜로디와 귀에 쉽게 들어오는 가사 덕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듬해 2007년 대선의 후보들은 모두 선거로고송으로 트로트를 선택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2011년 하반기 재보궐선거 현장에서도 빠질 수 없는 ‘트로트’
선거 유세전에서 특별히 ‘트로트’곡이 많이 들리는 이유는?
선거와 트로트의 공통점은 바로 서민들의 사랑으로 빚어진다는 것!  
 
6. 트로트의 진화는 계속된다. 끝나지 않을 이야기. 네버엔딩 트로트!
 
"흘러갔으면 자체도 없게.
흘러온 노래 먼저도 그 노래가 있기 때문에 그 노래를 부르고 있잖아
그 노래가 흘러서 지금 이렇게 존재하고 있잖아"
- 원로 작사가 반야월
 
2011년 10월, 남진 45주년 기념 콘서트, 심수봉 심포니, 주현미와 인디밴드 국카스텐의 합동 콘서트까지… 뜨거운 공연 현장에는 남녀노소의 다양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오늘날 저마다 다른 세대, 다른 취향의 사람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트로트를 즐기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거듭하는 이 시대의 ‘트로트’ 분투기!
뿌리 깊은 나무처럼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킬 트로트. 트로트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열기 그대로 빗물은 마르지 않을 것이며 어떤 열매가 맺히든 그 단단한 뿌리를 기억하고 사랑해준 토양 위에서 자랄 것이다. 아직도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트로트'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 제작진
기획 : 전연식
연출 : 서정창
대본 : 홍영선
조연출 : 임종명
취재 : 임근진
문의 : 한임경
예약일시 2011-10-26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