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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지인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응위엔 티 느풍’씨. 그녀는 결혼 후에도 풍족한 생활은 아니지만 두 아이들을 키우며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한글 공부까지 열심히 해왔다. 육아에서 살림은 물론 성격까지 좋아서 동네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이토록 밝은 성격의 느풍씨에게도 남모를 아픔이 있다. 3년 전, 암 선고를 받은 아버지를 먼 타국에서 마음으로만 응원해야 했던 것이다. 형편상 고향을 다녀올 상상도 못했던 그녀에게 찾아온 한줄기 희망! 농협에서 딱한 사정을 알고 지원하게 된 것이다. 6년 동안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친정 가족과 극적으로 상봉하는 베트남 며느리 느풍씨의 '그날'을 들여다본다.
나는 씩씩한 아줌마, 베트남 며느리 느풍입니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의 한 식당 안, 손님들이 북적거리는 가운데 열심히 서빙 하는 사람이 바로 ‘응위엔 티 느풍’(36세)씨. 한국으로 시집 온지 6년째인 느풍씨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로 살아가고 있다. 남편 최용문(46세)씨는 농사일과 변전소에서 경비 일을 하고, 느풍씨는 평일에는 보리밥 식당에서 서빙을 하고 주말에는 축협식당에서 일한다. 이렇게 일주일 내내 열심히 일하는 그녀는 고향 베트남에 방문할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손도 얼마나 야무진지, 베트남 다녀오면 식당 지배인 해달라고 했어요… 항상 밝고 가족들을 잘 챙기고 가정적인지 몰라요, 오히려 은주(느풍)씨한테 배우는 게 많아요” - 식당주인
“아유, 얼마나 싹싹하고 착한지 몰라요, 더 말할 것도 없이 너무 좋아. 아이들도 야무지게 잘 키우고… 이런 색시만 오면 한국은 아마 부자가 될 거야” - 느풍씨 동네 할머니들
느풍씨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건 지난 5월. 제일 큰 언니의 딸인 조카 진주씨의 소개로 축협식당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싹싹하게 일 잘하는 느풍씨를 보고 다른 식당에서도 그녀에게 일을 맡기게 됐다. 평소 낙천적이고 인사성까지 좋아서 동네에서 그녀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장난끼 많은 느풍씨의 두 아이, 윤정이(6세)와 규환이(4세)를 깨우고 씻기고 빨래며, 남편 용문씨의 아침 식사까지… 느풍씨의 아침은 이렇게 매일매일이 전쟁이다.
“몇 개월 못 사실 거라고 했어요…” 위암 선고 받은 아버지, 옆에 있어주지 못했는데… 늘 밝고 씩씩한 느풍씨에게도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 3년 전, 느풍씨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늘 그리워하던 친정아버지가 위암에 걸렸던 것! 11남매 중 10녀인 느풍씨. 어릴 때부터 똘똘하고 착해서 친정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그녀는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남달랐다. 그런 그녀에게 먼 타국에서 친정아버지의 위암 선고와 수술 소식은 느풍씨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게다가 집안 사정이 녹녹치 못했을 뿐더러 어린 윤정이와 규환이를 데리고 베트남을 갈 수 없었다.
“위암 때문에 몇 개월도 살 수 없을 거라고 했어요…이대로 아버지를 보지 못하는 것 같아서 너무 슬펐어요…” - 눈물 흘리는 느풍씨
그런 그녀에게 찾아온 한줄기 희망! 평소 느풍씨의 밝고 성실한 면을 눈여겨보던 농협에서 그녀를 이민자를 위한 모국방문 지원에 추천한 것이다. 하지만 국적취득을 하지 못했던 작년 여름, 느풍씨는 고향에 결국 가지 못했다. 드디어 올해 국적을 취득한 느풍씨에게 좋은 소식들이 들려왔다. 시아버지께서 지어준 ‘김은주’라는 이름으로 개명신청을 했는가 하면, 지난 7월에는 한국어 능력 시험 2급에 평균 93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당당히 합격했다. 또한 농협에서 느풍씨를 고향에 갈 수 있게 지원하게 되었던 것이다.
6년 만의 친정 나들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 2005년 3월, 지인의 소개로 만나 첫눈에 반해 1주일 만에 결혼을 결심한 느풍씨와 용문씨. 단 한 번도 친정 가족들을 잊어본 적이 없다는 느풍씨는 이번에 고향을 가게 되면서 두 가지 소원이 생겼다. 수술 후 위의 반 이상을 잘라낸 아버지를 모시고 함께 병원에 가는 것과 태어나서 한 번도 바닷가에 가본 적이 없는 윤정이와 규환이를 데리고 바닷가에 가보는 것이다. 그동안 열심히 서빙 일을 하며 모은 돈으로 친정 가족을 위한 선물을 한 아름 준비한 느풍씨. 그녀의 얼굴이 밝기만 하다. 드디어 기다리던 출국 날 아침. 평소 엄마처럼 따르고 좋아하는 형님과 시아버지에게 떠나기 전 인사를 드리러 큰 집으로 향한다.
“심장이 콩콩 뛰어요…가족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까 너무 기쁘고 행복해요” - 느풍씨 int 中
낯선 땅 한국에서 험난하고 거친 물살을 헤치며 이뤄낸 느풍씨의 새 가족. 그녀와 그녀의 가족에게 또 어떤 잊지 못할 그날이 다가오고 있을까? 6년 만에 고국으로 향하는 베트남 며느리 느풍씨가 가족과 상봉하는 대망의 그날! 그리고 결혼 후 처음으로 가족과 고향 베트남에서 보내는 추석, 그 이후의 시간들을 <휴먼다큐 그날>에서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연출 : 임채유 구성 : 김세진
홍보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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