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은 절벽에서 부르는 노래 같아요. 절벽이 아찔하잖아요.
하지만 스타트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면 자신감이 넘쳐요.
아찔하지만 난 이길 수 있다” - 김세진 -
무릎 아래 두 발이 없고, 오른손가락이 2개뿐인 '로봇다리' 세진이(15세)는 2009년 영국에서 열린 세계장애인수영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을 기록한 수영 유망주다.
세진이의 꿈은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주 종목은 자유형 400m지만 세진이는 올림픽에 출전도 못할 위기에 처했다. 대표 선발에 필요한 기준기록이 없기 때문. 국내 초중생이 참가하는 장애인대회에는 자유형 400m 종목이 없어 외국에서 기록을 인정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세진이는 캐나다에서 열리는 팬 퍼시픽 장애인수영대회(2011 Pan Pacific Para Swimming Championships)에 도전장을 냈다. <시츄에이션 휴먼다큐 그날>이 14개국 196명의 선수 중에서 최연소 참가자인 세진이의 꿈을 향한 도전을 기록한다.
수영은 나의 모든 것!
세진이는 올해 초 다니던 중학교를 그만뒀다. 체육시간에 축구 드리블을 못했던 세진이의 실기 점수는 0점. 시합 일정과 겹쳐 학교 시험을 놓치면 성적은 바닥이 된 세진이는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택했다. 의족을 하지 않고도 마음껏 움직일 수 있는 수영에서 세진이는 자유로움을 느꼈다. 수영 대회와 일주일 간격으로 있던 검정고시 시험. 세진이는 집과 수영장만 오가며 검정고시와 대회 준비를 병행했다.
뼈를 깎으며 성장하는 아이
대회를 앞두고 세진이는 반갑지 않은 소식을 들었다. 또다시 다리뼈를 잘라내는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 왼쪽 무릎에 성장판이 남아 있는 세진이. 다리를 조이는 의족 때문에 뼈가 자라는 만큼 피부가 성장 할 수 없는 게 원인이었다. 성장이 끝날 때까지 세진이는 계속 뼈를 잘라주는 수술을 해야 한다. 이번이 여섯 번째. 다리 상태는 더 안 좋아졌다. 스타트 연습을 할 때 출발대에 수건을 까는 세진이. 출발대의 사포처럼 거친 면이 다리에 통증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진이는 통증을 참고 계속해서 훈련에 몰입한다.
그날, 난 이길 수 있다!
올림픽을 1년 앞두고 치러지는 팬 퍼시픽 장애인수영대회(2011 Pan Pacific Para Swimming Championships). 전세계 예비 올림픽 주자들이 벌이는 올림픽 전초전! 세진이는 자유형 400m를 포함해 모두 7개 종목에 출전한다. 예선전까지 더하면 체력소모가 만만치 않은데... 한국에서부터 세진이에게 먹일 보양식을 한 보따리 챙겨온 엄마. 그런데 대회 첫날 접영 50m 경기를 끝낸 세진이의 표정이 좋지 않다. 평소 보다 기록이 좋지 않은 것. 세진이는 속이 상하는데... 게다가 세진이 답지 않은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코치와 엄마는 화가 잔뜩 났다. 긴장한 탓인지 구토증상까지 보이는 세진이. 올림픽의 첫 관문을 치루는 그날, 세진이는 잘 해낼 수 있을까.
기 획 : 허태정
연 출 : 김새별
구 성 : 김세진
문 의 : 홍보국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