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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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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MBC 50주년 특별기획 다큐 [타임] 제8편 ‘영화감독 신수원의 여자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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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다큐 [타임]은 카메라를 든 여자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제8편 [영화감독 신수원의 여자만세]를 오는 21일 밤 11시 5분에 방송한다.


[여자만세]는 꿈을 쫓는 여자들의 삶을 따라가면서 50년 여성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인물다큐멘터리다.  카메라 속의 카메라, 다큐 속의 다큐멘터리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고인이 된 과거의 여성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세대 여성들을 통해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의식과 삶이 어떻게 변화해왔는가를 살펴보게 될 것이다.


연출을 맡은 영화감독 신수원은 서른아홉 워킹맘의 이야기를 다룬 자전적 장편데뷔작 [레인보우]로 2010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2010 제23회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아시아영화상을 수상했다.


여성 영화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여자 만세’


스물아홉 살 여자 노유난. 그녀는 [레인보우]에 출연한 여자 드러머다. 그녀의 꿈은 밴드를 만들어 자신의 곡을 발표하는 것.  드러머가 된 특별한 계기는 없다. 그저 음악이 좋았고, 드럼을 두드리는 남자 드러머들의 역동적인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녀는 지금 옥탑방에 살며 드럼을 가르치고 웨딩홀에서 연주를 하며 먹고 산다. 결혼? 꿈을 좇기도 바쁜 지금 결혼을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


두 딸의 엄마 김도연. 그녀는 평범한 가정주부이며 마트에서 일한다. 20대 처녀시절에는 음악에 푹 빠져 음악인으로 살고 싶었고, 결혼한 뒤에는 사진에 취미를 붙인 적도 있었다. 꿈은 추억으로 남았다. 그녀와는 관객과 감독으로 만났다.  첫 만남에서 그녀는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다고 했고, 나는 캠코더를 빌려 주었다.  그녀가 만든 다큐멘터리는 팝핀이라는 댄스를 하는 고3 딸에 관한 것이었다.  남들은 딸의 입시를 걱정하지만 그녀는 다르다.  딸이 하고 싶어 하는 것, 딸의 꿈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 추억으로 남은, 이루지 못한 꿈이 있어서 꿈이 있어서일까.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영화감독이었던 여성들이 있다.  지금도 여자가 버티기에 힘든 곳이 영화판이라지만, 여성에 대한 편견이 당연시되던 그때는 어떠했을까.  아이를 등에 업고, 스탭들의 밥을 해먹여가며 영화를 찍었다는데, 그때의 장면을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영화 [미망인, 1955년]을 만든 한국 최초의 여성감독 박남옥.  스크립터, 조감독, 시나리오 작가로 쌓은 15년의 경험으로 [여판사], [홀어머니], [오해가 남긴 것] 등 세 편의 영화를 만든 멋쟁이 감독 홍은원.  그리고 그녀들의 단짝 친구였던 호걸풍의 여성 편집기사 김영희.  한국 영화사에 굵은 족적을 남겼지만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자이기 때문일까.


다큐멘터리 [여자 만세]를 만들면서 홍은원 감독의 영화 [여판사]에 출연한 영화배우 엄앵란 선생님을 인터뷰했다.  그녀는 그 시대를 이렇게 회상했다.  “결혼했는데 부인이 나가서 일해서 돈 벌어 먹고 살잖아, 그러면 막 남편 욕해.  저런 쓸개 빠진 놈이 여편네 앞장세워서 먹고 사는 놈이라고, 이렇게 손가락질했어.  그때는.”  그랬을 것이다.  그 시절엔 여자에 대한 편견을 편견으로 보던 시절이 아니었으므로.  또 이런 말도 했다.  “여자감독한텐 투자를 안 했다니까, 그때는.  남자감독들도 헤맬 적이야.  그럴 때 왜, 어떻게 영화감독을 하려고 생각을 했는가 몰라.”  맞다.  영화감독인 내가 생각해도 경이로운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꿈은 편견 너머에 있다. 


※ 영화감독 신수원이 말한 신수원


영화감독은 나의 오랜 꿈이었다.  그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교사로 근무하던 학교에 사표를 내고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시나리오를 들고 제작사들을 찾아다녔지만 퇴짜맞기 일쑤였고, 집안일은 온전히 내 몫이었다. 나는 여전히 엄마였고, 아내였다.


영화판에 뛰어든 지 9년만에, 내 나이 마흔셋에 영화를 만들었다.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하고, 퇴직금 쏟아 붓고 친구에게 돈을 빌려 제작비를 충당했다.  그렇게 만든 나의 첫 장편영화가 [레인보우]다.  시사회가 있던 날, 영화가 끝나자 관객석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야, 신수원! 독한 년, 멋있다.” 한국종합예술학교에서 나에게 시나리오 작법을 가르친 작가였다. 그건 욕이 아니었다.  그만한 찬사가 또 있을까.  온몸에 전율이 느껴지고, 가슴 속으로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나의 첫 장편영화 [레인보우], 그것은 나의 이야기고 ‘워킹맘’들의 이야기다.  누구에게나 꿈이 있다.  여자에게도 물론 꿈이 있다.  아줌마에게도 꿈이 있다.  내 영화 [레인보우]는 꿈을 쫓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그 영화로 2010년 도쿄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아시아영화상을 수상했고, 2010년 전주 국제영화제에서도 JJ-Star상을 받았다. 내 꿈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기획: 이우호 보도제작국 창사 50주년 특집 기획 팀장
문의: 홍보국 남궁성우, 강정국

예약일시 2011-07-19 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