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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휴먼다큐,그날] 일본대지진 100일, 가마이시市의 그날 (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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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지진 100일, 가마이시市의 그날 (가제)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연안을 강타한 강력한 대지진과 쓰나미, 이어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 대해 일본정부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명명했다.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 현황은 아직도 수집 중이며 6월 16일 소방청에서 공식 집계한 피난민 14만여 명의 대피소 생활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완전히 폐허가 돼버린 고향, 당장 먹고 살기에도 빠듯한 물자 부족으로 열악한 상황은 더해가고 끊임없이 그들을 괴롭히는 ‘동일본 대지진’의 악몽까지…. 그들의 24시간을 시추에이션 휴먼다큐 <그날>에서 밀착취재 한다.



일본 대지진, 그날 이후 100일


 2009년 3월 가마이시 앞바다에 설치된 방파제는 기네스에도 등재돼 있는, 공사기간만 31년이 걸린 가마이시의 자랑이자 쓰나미로부터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러나 제방은 이번 쓰나미로 인해 무너졌고 시민들의 희망은 물론, 수백 명의 귀중한 생명 또한 앗아갔다. 산수의 경치가 맑고 아름다워 풍광명미라고 불렸던 가마이시와 오쓰치, 덕분에 관광지로 이름이 높았던 이곳을 찾는 이는 더 이상 없다. 그리고 고향을 떠날 수 없어 남아있지만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쓰나미에 제방 하나 없이 무장해제된 사람들, 그들의 인생 2막이 시작됐다.



아픈 일본, 회복을 시작하다!


 일본 법무성은 재해 이후 3개월이 지나고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은 사람들은 사망으로 간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때문에 오쓰치는 지진 이후 100일이 지난 6월 18일 떠난 넋을 위로하기 위해 위령제를 열었고 이날 이후로 오쓰치에는 공식적인 생존자들의 삶이 시작됐다. 하지만 떠난 이가 자꾸 눈에 밟힌 사람들은 혹시 재해더미 속에 아는 이의 흔적이 있을까 옛 기억을 더듬어 폐허가 된 고향 마을을 찾아간다.


 가마이시의 명예 소방대원이었던 스즈키 켄이치(68)씨는 쓰나미가 몰려오던 때 수문을 닫기 위해 이동하느라 집으로 향하지 못했다. 집에는 아내와 장남, 며느리, 손자가 있었고 모두 쓰나미에 휩쓸렸다. 집은 무너져 잔해만 남았지만 아내가 좋아하던 꽃이 피어 아내를 만나러 가듯 매일 찾아간다는 그. 재해더미 속에서 찾은 손자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과 가족 앨범만이 그를 위로한다.



무너진 일상, 그리고 일상이 되어버린 고통


목숨을 건진 줄 알았는데, 산에 발을 올려 놓은 줄 안 순간, 이미 물 속이었어요. ...

검은 물속에 휩쓸려서 가라앉았던 것 같아요.

가라앉은 동안 자동차나 쓰레기가 위를 지나간거죠


- 호라이칸 여주인 이와카시 아키코



 쓰나미에 휩쓸렸다가 살아난 이들도 있다. 대피를 위해 차에 탄 순간 쓰나미가 덮쳐 떠내려 가다가 타고 있던 차에서 탈출, 떠다니는 잔해를 타고 이웃집 옥상에서 구조된 키쿠치 마치코, 그리고 산으로 피난하기 위해 힘껏 뛰었지만 쫓아오던 쓰나미에 삼켜졌던 호우라이칸 여관의 여주인 이와카시 아키코.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왔지만 쓰나미에서 휩쓸렸던 당시의 공포와 물속에서 맞닥뜨린 죽음, 그리고 구조되기 전까지의 두려움까지…. 그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어본다.


 쓰나미는 도서관, 박물관이 품고 있던 마을의 역사 뿐 아니라 학교와 공공기관까지 무너뜨려 가마이시와 오쓰치의 미래마저 빼앗았다. 배 타러 가는 것을 좋아했던 4살 꼬마아이 우타는 이제 더 이상 아빠에게 배 타러 가자고 조르지 않는다. 아이들은 쓰나미 놀이며 피난 놀이를 하고 언제라도 도망갈 수 있게 보조가방에 자신의 보물과 과자,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득 넣어 놓는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나이, 대피소 내 마련된 작은 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그림 그리기 뿐인 아이들, 이런 아이들이 안쓰러우면서도 치료는커녕 부모들은 당장 먹고 살만한 음식을 구입할 돈도, 돈을 벌 직업도 쓰나미와 함께 쓸려가 앞길이 막막한 상태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텁지근한 일본의 여름이 다가올수록 대피소 생활은 어려워만 지는데….



그래도 희망은 있다!


 어려운 상황 속 그래도 희망은 있다! 시에서는 재해로 점포를 잃은 자영업자들에게 소형 트럭을 제공해 영업을 재개할 수 있는 키친 카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빨간 트럭을 받게 된 메구미씨와 첫째 딸 나나는 4개월 여 만에 만난 단골과 상봉, 이웃의 결혼 소식을 전해 듣고 웃음꽃이 핀다. 호우라이칸 여주인인 이와카시 아키코씨는 당첨된 가설주택에서 살림을 꾸리고 호우라이칸의 영업을 재개하기 위해 준비에 나선다. 시의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부었던 적금을 깨 공사 계획을 짜느라 분주한 그녀에게서 살아남은 자의, 가마이시 시민으로서 사명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자원봉사자 일행들! 이들은 대피소를 찾아가 피난민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등 자원봉사를 통해 이와테현의 재건을 돕는다.


 1000년에 한 번 발생할 규모의 이번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이와테현 사람들, 그리고 살아남은 안도감도 잠시, 지난 흔적을 치우고 내일을 만들기 위해 매일 아침 고단한 하루를 시작하는 시민들, 삶이 기쁨이자 슬픔인 그들의 일상을 시추에이션 휴먼다큐 <그날>에서 찾아간다.




제 작 진 : 연출/ 조준묵  글‧구성/ 장은정

문    의 : 홍보국 최수진

예약일시 2011-06-23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