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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비보이대회 중 하나인 영국‘UK 비보이 챔피언십’에 출전할 한국 대표를 뽑는 그날.
요가, 카포에라(브라질 전통 무술) 등을 비보잉에 접목시켜 독특한 스타일로 떠오르고 있는 신진세력 퓨전MC와 ‘배틀 오브 더 이어’,‘레드불 비시원’등 세계적인 비보이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고 있는 자타공인 최고의 팀인 진조크루가 만났다.
대한민국 각지에서 모인 30팀 가운데 선발전 본선에 오를 팀은 오직 8팀. 토너먼트형식으로 최후의 승자 1팀만이 한국을 대표해 세계적인 영국 무대에 설 수 있다. 영국 본선대회보다 치열했던 비보이 강국 대한민국의 대표를 뽑던 전쟁 같은 그날을 기록한다.
의정부 최고 댄스팀, 퓨전MC 의정부 재래시장 한 편에 자리잡은 퓨전MC의 연습실. 벌써 한 달째 같은‘루틴’을 연습하고 있다. 여러 명이서 함께하는 퍼포먼스인 루틴은 단체전에서 승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중학교 동갑내기 친구들로 팀을 꾸려 벌써 12년째 비보이를 하고 있는 리더 황정우(24)는 월세 50만원의 연습실이 있어 새벽에도 맘껏 연습할 수 있다고 기뻐한다. 오락실을 개조해 만든 지하 연습실 곳곳엔 곰팡이가 쓸었지만 퓨전MC에겐 집보다 더 익숙한 소중한 공간이다.
“배틀이란 건 말그대로 춤으로 싸우는 거예요. 전쟁이에요” - 퓨전MC 황정우 D-2, 심사위원에게 강한 한방이 되어줄 루틴 성공률은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리 차이고 저리 날아가고, 차력인지 비보잉인지 알 수 없는 독특한 기술들이 바로 퓨전 MC의 필살기다. 상대적으로 세계무대에 노출이 덜 된 퓨전MC. 루틴이 성공만한다면 차별화된 그들의 색깔로 외국 심사위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진조크루, 그 날을 기다렸다 2009년 UK 비보이 챔피언십 한국 대표로 간 진조크루는 4강전에서 미국의 전설적인 비보이팀‘스킬메소드’와 맞붙었다. 치열한 접전으로 연장전까지 갔지만 아쉽게 패배. 지난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진조크루에게 이번 한국 대표 선발전은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다. 스무살이 되던 해 팀의 리더가 된 헌준(27)과 헌우(25)는 진조크루를 이끄는 두 축으로 형제지간이다. 어린시절 형을 따라한다고 혼날까봐, 1년간이나 몰래 춤을 췄다는 헌우는 비보이 세계 4대 대회중 하나인 2008년 ‘레드불 비시원’의 챔피언이 되었고, 이번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팀의 히든카드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 비보이들이 다들 실력이 뛰어나서 누가 조금 더 준비했느냐, 누가 더 컨디션이 좋으냐에 따라 한 순간 승패가 좌우 될 수 있어요” - 진조크루 김헌우 진조크루에게도 루틴(여러명이 함께하는 퍼포먼스)은 가장 큰 난점. 정답이 없는 비보잉의 세계. 심사위원의 성향에 따라 평가가 엇갈린다. 이번 대회를 위해 준비한 새로운 루틴이 심사위원의 입맛에 맞을지 리더 헌준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고 과거에 선보였던 루틴을 다시 할 수도 없는 노릇. 루틴을 다시 짤 시간은 없고, 확신이 서지 않는다.
부상 투혼! 방귀 투혼! 대회를 이틀 앞두고 가진 길거리 공연에서 퓨전MC의 형주와 도윤이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무사히 공연을 치루고 무대를 내려왔다고 생각했는데, 형주는 손바닥이 찢어져 피가 나고, 도윤은 일어서지도 못한 채 무릎만 매만졌다. 익숙한 부상, 하지만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들을 지켜보는 리더 정우는 예민해 질 수 밖에 없는데... 결국 도윤은 대회 전 날 무릎이 퉁퉁 부어 연습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여덟명이 나가야하는 대회에 두 명이 다치면서 여섯 명이 되어버렸어요. 실력이 굉장히 뛰어난 애들이라 들어가는 부분이 많았거든요. 짜 놓았던 안무를 다시 수정해야 할 것 같아요” 퓨전MC 황정우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계속된 연습. 루틴을 성공하고자 하는 의욕이 앞섰을까. 누워서 안간힘을 쓰고 버티던 현열이 그만 방귀를 뿜었다. 호들갑스럽게 자지러지는 퓨전 MC 멤버들. 현열은‘방귀쟁이’라는 부끄러운 별명을 얻었지만, 방귀투혼 덕분에 암울했던 팀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
UK 진출권은 1장! 이제 전쟁 시작이다 라스트포원, 리버스 크루, MB크루 등 국내 내로라하는 비보이들이 한 곳에 모였다. 한국 대표 선발전의 예선은 30팀이 오디션 방식으로 치러 상위 8팀만이 본선에서 경연을 펼칠 수 있다. 루틴은 본선 경연을 위한 것.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루틴은 보여주지도 못하고 끝이 나버린다. 30팀 중에 절반은 실력이 비등한 상태. 모두가 강력한 우승 후보다. 예선전부터 대회장 주변은 연습을 하는 비보이들로 장관을 이루는 가운데 드디어 전투력 최고조의 진조크루와 부상투혼 퓨전MC가 만났다. 무대 밖에선 형, 동생하는 친한 사이지만 무대에 서면 눈빛부터 달라지는 이들. 주먹다짐만 없을 뿐, 경합은 전쟁과 같다. 비보이 한국 대표 선발전 그날, 전쟁에서 승리하여 영국 세계무대로 갈 최후의 1팀은 누가 될 것인가.
기획 : 허태정 연출 : 김새별 구성 : 한선정
홍보 : 최수진
사진은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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