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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살처분 가축만 342만 7357마리! 전체 소, 돼지 사육두수의 약 25%가 매몰! 구제역 매몰 현장 기록 문서를 통해 확인된 부실한 매몰 실태.
▲ 매몰지 오염 문제! 구제역의 역습인가
대한민국 전역이 구제역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월 26일 기준으로 전국의 구제역 가축 매몰지 수는 4,401개소, 매몰된 소와 돼지만 342만 6,796두에 달한다. 전체 소, 돼지 사육두수 중 약 25%가 매몰된 것이다. 여기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침출수만 약 63,447톤으로, 국제 규격 수영장 약 33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침출수 유출 문제는 각지의 매몰지 인근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한 매몰지의 경우, 보강공사로 흙을 파내자 침출수 덩어리가 보이기도 했다. 침출수가 유출된 경북 영주의 매몰지에서는 돼지사체를 다른 곳으로 이장한 후에도 핏물에 오염된 지하수가 계속해서 유출되고 있었다. 현장에 동행한 전문가는 ‘주변 토양에 스며들었던 침출수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주민은 “지금은 (땅이) 언 상태라 이정도지만 여름이 되면 살기가 힘들 것이다.”라며 우려했다. 피디수첩은 각 지역의 매몰지 현황을 파악하고 그 현장의 오염 실태를 취재했다.
▲ 매몰 현장 기록 문건 입수 - “매몰 자체 부실하게 이루어져”
피디수첩은 경기도 전체 구제역 매몰 현장을 기록한 문건을 입수할 수 있었다. 2천 페이지분량의 문건은 매몰지 정보와 당시 현장 사진들이 첨부되어 있었다. 사진들은 허술한 매몰 현장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문건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실제 현장을 찾아가보았다. 그곳에서 만난 주민들과 관계자들을 통해 당시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취재 결과, 매몰 방법 외에도 매몰에 사용되는 자재에도 문제가 있었음이 밝혀졌다. 비닐이 매몰 가축에 의해 찢어진 경우를 목격한 이들도 많았다. 이런 부실한 매몰 작업은 오염 문제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었다. 주민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문제는 지하수 오염이었다. 매몰지에서 만난 농민은 ‘마을 사람들 모두 지하수를 먹는데, 먹기가 거북하다’며 걱정했다.
▲ 구제역 매몰 지침, 문제는 없는가?
매몰 지침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제작진이 만난 지자체 공무원은 “(매몰) 매뉴얼이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매몰 지침대로 할 경우 침출수 문제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농림부의 매몰 방법이 허술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매몰 지침에는 농림부의 ‘구제역 긴급행동지침’과 환경부의 ‘가축매몰지환경관리지침’이 있다. 구제역 초기에는 농림부 매몰 지침에 따라 매몰 작업이 이루어졌다. 환경부에서는 매몰 장소를 하천에서 30m이상 떨어진 곳으로 규정한 것과 달리, 농림부에서는 하천과의 구체적인 거리 제한을 두지 않았다. 때문에 하천에서 2m 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곳에서도 매몰이 이루어졌다. 사전 교육이나 전문적인 매몰 감독관이 없어 현장에서 혼란이 있던 점도 밝혀졌다. 당시 매몰에 참여한 현장 작업 인부는 ‘초기엔 감독공무원 조차 매몰 지침서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매몰 지침은 2008년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현재의 매몰 지침의 문제가 무엇인지 당시 보고서 연구에 참여한 교수를 만나 들어보았다.
기 획 : 김철진 CP 연 출 : 오행운 PD 문 의 : 한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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