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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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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PD수첩] 제 887회, 구제역 대재앙
내용
안동발 구제역 최초 발생 보름 만에 연천, 양주 등 경기 북부로 확산!
구제역 발생 한 달, 살처분 가축만 백만 마리! 
구제역 50여일, 살처분 가축 2백만 마리!

구제역 발생 두 달, 전국 7개 시도(경북, 인천, 경기, 강원, 충북, 충남, 대구)로 확대!

구제역 발생 두 달,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살처분 가축만 230여만 마리, 피해액은 2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방역현장에 투입된 공무원만 하루에 7천여 명, 그 중 5명은 계속되는 강행군에 목숨까지 잃었다. 사상초유의 구제역 사태를 PD수첩이 취재했다.
   
▶ 사상 최악의 구제역, 무엇을 남겼나

"돼지들이 살려고 막 튀어나올 거 아니에요. 구덩이에서.
그러면 (굴착기) 유리가 막 깨지고"
"인간으로서 도저히 볼 수 없는 심정이야.
(소는) 자식이 아니에요? 제 심장입니다. 제 심장"

구제역으로 지금까지 230만마리, 전국 돼지 사육두수의 20%, 소 사육두수의 4% 나 되는 가축이 살처분 됐다. 2000년 2216마리, 2002년 16만여 마리와 비교해 유래 없는 사상 최대 규모다. 살처분이 늘어나면서 정신적인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한 굴착기 기사는 돼지의 경우 안락사 약이 부족해, 생매장을 할 수밖에 없다며, 돼지 2~3천 마리를 생매장 할 때의 괴성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했다. 살처분 매몰 후 침출수에 의한 오염도 우려된다. 지하수를 식수로 이용하는 한 마을에서는 인근 매몰지에서 가축의 피가 흘러나와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평생 공들여 키운 소를 내 손으로 묻어야 한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다'며 하루아침에 생계기반이 무너진 축산 농가들도 망연자실했다. 

▶ 구멍뚫린 초동방역, 의문의 6일

구제역이 이렇게까지 확산된 이유는 무엇일까?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것은 지난해 11월 29일, 안동 서현양돈단지 내 한 농가에서였다. 방역당국은 11월 초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이 양돈단지 내 한 축산 농민에 의해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이를 토대로 초동방역대책을 세웠다. 그러나 안동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최초로 접수된 것은 농림수산식품부의 공식 발표와는 달리 엿새전인 11월 23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가축위생시험소가 구제역 음성 판정을 내린 최초의심신고 농가에 대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30일 확진 판정을 내렸다. 결국 경북 가축위생시험소의 11월 23일 최초의심신고 오판으로 이 지역의 구제역 확진 판정이 무려 엿새나 늦어졌다는 이야기다. 경북 가축위생시험소의 초기 진단에는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 피디수첩, 내부문건 단독 입수 

 피디수첩은 지난 11월 23일부터 28일까지 6일간 안동 서현단지 내 구제역 발생 농장을 드나들었던 축산관련업자의 현황을 파악한 내부문건을 단독 입수했다. 문건을 분석한 결과, 총 20여명의 수의사, 축분업자, 사료운송업자 등이 안동의 구제역 양성판정 농가를 들렀다가 경기, 강원, 경북 일대의 총 80여개 지역을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문건에 따르면, 서현양돈단지의 돼지들은 엿새간 경북 군위와 강원 원주에 지속적으로 출하됐다. 서현양돈단지의 돼지가 출하된 원주의 도축장에는 6일간 강원지역을 포함, 경기, 충북 등 각 지역의 출하차량이 드나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파주의 분뇨처리시설업체에서도 26일 경, 두 차례나 서현양돈단지의 최초 발생 농가를 다녀간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초기 차단방역에 구멍이 뚫린 안동발 구제역은 전국적 확산의 도화선이 됐다.

▶ 정부, 현장에 군부대 투입도 늦대응

우리나라는 2000년 봄, 파주에서 발생한 구제역을 20일만에 종식시켜, 세계에서 구제역을 가장 성공적으로 진압한 모델국가로 인정받았다. 당시 김성훈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새벽 2시에 국방부 장관 공관으로 전화해 출입통제를 위해 도와달라고 했다. 그리고 바로 군이 새벽 4시쯤 동원됐다"고 회고했다. 구제역처럼 전파력이 강한 질병의 방역에는 분초를 다투는 속도전이 중요한데 군의 도움은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2010년 12월, 이번 구제역이 파주로 확산됐을 때에도 파주시는 군부대 투입의 필요성을 느껴 정부에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허락되지 않았다고 한다. 정부에서는 구제역 발생 한 달이 지난 12월 30일이 되어서야 대통령이 처음으로 군 동원을 언급하고 나섰다. 이후 군병력이 살처분 현장에 투입되었다. 그러나 그동안 방역 현장에서는 부족한 인력 때문에 살처분 작업에 참여하면 5일 이상 격리되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지침조차 제대로 지켜질 수 없었다고 한다. 피디수첩은 정부의 구제역 대응, 무엇이 문제였는지 점검해봤다.

기획: 김태현
연출: 김종우 / 서정문
글/구성: 장형운
취재:  김해연 / 이재연
홍보: 한임경
예약일시 2011-01-24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