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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기가 막혀 - 흰 참치의 은밀한 둔갑
저칼로리에 담백한 맛으로 남녀노소 좋아하는 참치. 하지만 참치회를 먹고 탈 났다는 분들 많았다. 참치를 먹은 후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아프고, 설사와 붉은 기름변으로 고생을 했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한결같은 호소. 참치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참치로 둔갑된 흰 참치, 기름치의 비밀을 <불만제로>가 집중 취재했다.
유통업자와 판매자만 아는 은밀한 가짜 참치의 비밀
“참치는 비싼 것을 살 필요가 없습니다. 일반 사람들 상대로 할 거면 이걸로 줘도 모릅니다.” - 기름치 가공업자
고급 어종 참치는 그 몸값만큼이나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수많은 전문점이 성업 중이고, 고급 식당에서는 빠지지 않는 메뉴다. 참치의 종류만도 수십 가지. 일반적으로 고등어과에 속하는 다랑어를 일컫는 말이 참치이다. 그런데 참치에도 가짜가 있었다. 이른바 ‘기름치’가 바로 그 주인공. 일본어 ‘백마구로’에서 유래한 ‘하얀 참치’는 참치 중에서도 비싼 부위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하얀색을 띠는 기름치가 값비싼 참치로 둔갑될 수 있었던 것. 기름치는 참치와는 전혀 관련 없는 새치류의 일종이다.
기름치는 참치와 구분이 쉽지 않다. 맛이 비슷한데다 우유 빛깔이 도는 기름치와 섞어놓고 보면 구별이 쉽지 않아 유통업자들과 판매업자들이 소비자에게 값비싼 참치로 속여 팔 수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한 업소에서는 기름치를 판매하는 직원들조차 기름치를 참치의 한 종류인 줄 알고 있었다. 기름치의 가격은 참치보다 훨씬 저렴하다. 소비자가 쉽게 구분할 수 없는 점을 악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었던 것. 불만제로가 서울 시내의 전문 참치집 총 20군데를 돌며 백마구로, 황새치, 흰 참치, 메로구이로 판매하는 어종을 수거하여 국립수산과학원에 DNA 검사를 의뢰한 결과, 무려 6종이 기름치인 것으로 드러났다.
기름치에 속아서 울고, 먹고 탈 나서 우는 소비자들!
“맛은 살살 녹죠. 그런데 말 그대로 기름 덩어리에요.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하죠.” “먹고 나서 10분 정도 지나니까 배가 아프면서 저 같은 경우에는 설사를 했고, 친구는 계속 머리가 아프다고 하더라고요.”
두뇌 활동에 도움이 되는 DHA가 다량 함유되었다는 참치, 이에 반해 기름치는 생긴 모습은 비슷하나 사람이 소화시킬 수 없는 기름 성분인 왁스 에스테르가 참치보다 18~20% 많이 들어 있다. 이 때문에 기름치를 다량 섭취했을 때 복통을 일으키거나 설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불만제로 제보자 중 참치를 먹고 탈 났다는 소비자들, 실제로는 대부분 기름치를 참치로 잘못 알고 먹었던 것이다. 피해자 중에는 임신 중에 참치초밥을 먹은 후, 변에 붉은색 기름이 뜨고 설사를 했다는 소비자도 있었다. 일본에서는 이미 1970년부터 기름치를 식용금지 식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기름치 섭취로 인한 배탈, 식중독이 빈발하면서 참치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식품당국이 기름치 사용을 금지한 것. 그렇다면 왜 기름치는 버젓이 값비싼 참치로 둔갑해 팔리고 있었던 것일까?
기름치의 둔갑은 참치뿐만이 아니었다. 노릇노릇한 표면으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메로구이. 메로 가격의 6분의 1에 불과한 기름치는 메로구이로도 둔갑하고 있었다. 구워서 양념까지 곁들이면 육안으로 거의 식별이 어렵다는 점을 이용하여 식당, 술집, 횟집 등에서 메로구이로 둔갑하여 팔리고 있었던 것. 심지어는 더 비싼 값을 받고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고, 메뉴판에 메로구이 친척이라고 표기해놓고 소비자를 농락하는 곳도 있었다.
비슷한 색깔과 맛을 이용해 값비싼 생선으로 둔갑해 팔리고 있는 ‘기름치’의 정체를 불만제로가 고발한다.
제로맨이 간다 - 닭갈비 불판 세척의 비밀
매콤한 양념에 고단백 영양식, 거기다 저렴한 가격까지 삼박자 두루 갖춘 서민음식 닭갈비. 그런데 닭갈비가 만들어지는 불판, 과연 제대로 씻고 있을까? 매콤달콤한 새빨간 닭갈비 맛에 가려져 소비자만 몰랐던 닭갈비 불판 세척의 충격적인 실태를 불만제로가 집중 취재했다.
불판 잔류물에서 1급 발암물질 벤조피렌 검출
“먹는 입장에서는 그거 보면 못 먹어요.” “지저분하잖아요. 집에서 이런 그릇에다 먹겠어요?”
닭갈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가 불판의 비위생적인 세척과정에 충격 받았다는 제보자들 여럿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불판을 세척하길래 충격을 받았던 것일까? 그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불만제로 서울, 경기, 강원도의 닭갈비집 26곳을 방문해 불판 대점검에 나섰다. 손님이 식사를 한 후 세척을 마친 불판을 융천으로 닦아본 결과, 흰 천은 검은 천으로 물들만큼 검은 이물질이 묻어났다. 검은 이물질이 심하게 묻어나는 불판은 한 두 곳이 아니었다. 이물질의 정체가 궁금해진 불만제로, 현미경 관찰과 분석실험을 통해 그 정체가 음식물 찌꺼기임을 알게 되었는데, 어떻게 세척하길래 이렇게 많은 이물질이 묻어나는 것일까?
불판 잔류물에 대한 유해성 실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실험 대상 26곳 중 불판 상태가 불량해 보이는 10개 업소의 불판을 검사한 결과 모든 불판에서 0.9에서 5.0나노그램까지의 벤조피렌 성분이 검출되었다. 벤조피렌은 1급 발암물질로 규정돼 식품에서 허용치가 제한되고 있는 물질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식용유지의 경우에만 2ppb 이하로 규제되고 있다. 이는 고온조리 과정에서 단백질과 지방탄수화물이 타면서 발생되는 연소물질로, 요리 후 제대로 세척이 되지 않아 불판에 그대로 남아있었던 것. 벤조피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빈혈, 생리불순, 성장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벤조피렌뿐만이 아니었다. 발암성 물질로 알려진 벤조아트라센, 클라이센, 인데노피렌 등을 포함해 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16종이나 발견되었고, 검출된 독성 물질 총량이 1g당 300나노그램이 넘는 곳도 있었다.
세제 세척은 NO! 휴지와 물수건만으로 대충 닦는다?
“먹기 전에 손 닦으라고 물티슈 주잖아요. 그걸 모아서 불판을 닦는데 쓰는 거예요.”
닭갈비 불판에서 유해 물질이 많이 나오는 이유 있었다. 벤조피렌이 5ppb 이상으로 높게 나온 한 닭갈비집의 경우, 불판에 붙은 음식물 찌꺼기들을 물을 부어 불린 후 주걱칼로 긁어내는 게 고작이었다. 세제를 사용한 세척 과정은 전혀 없었다. 기름때와 음식물 찌꺼기 때문이라도 뜨거운 물이나 세제를 사용한 세척은 기본. 하지만 이러한 과정은 철저히 생략되고 있었다. 주걱으로 대충 이물질을 제거하고, 두루마리 휴지나 행주로 기름을 묻혀 닦는 게 세척의 전부였다. 심지어 손님이 사용하고 난 물수건을 이용해 불판을 닦는 곳도 있었다. 닭갈비 불판이 지나치게 무거워 제대로 세척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 닭갈비집 주인들의 불성실 세척의 이유.
현행 공중위생법상에는 불판 등의 조리 기구를 사용한 후 반드시 음식물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세척제를 사용해서 세척하고, 사용한 세척제가 조리 기구에 남지 않도록 음용수로 충분히 헹구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키는 업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불판처럼 재사용되는 조리기구일수록 위생관리가 철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매콤달콤한 맛에 취해 유해물질도 함께 섭취할 수밖에 없는 일부 비위생적인 닭갈비집의 위험한 위생실태를 불만제로가 고발한다.
기 획 : 채환규 연 출 : 임채원, 윤석민 글 , 구성 : 서영빈, 최미희 홍 보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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