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 |
* 기획의도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는 발달장애, 지적장애를 안고 있는 청소년들로 이루어진 악단이다. 지난 2006년 창단하여 윈드와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구성, 활발한 연주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곳의 단원들은 타인과의 소통이 쉽지 않은 장애를 안고 있다. ‘아이들이 어려운 연습을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스스로 음악을 이해하고 청중을 매료시킬 수 있을까?’ 모두가 하트-하트의 시작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들은 편견과 한계를 뛰어넘어 매년 20회 이상의 연주활동을 하는 어엿한 오케스트라로 거듭났다.
이제,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의 새로운 꿈은 지적장애인으로 구성된 ‘최초’의 오케스트라가 아닌, ‘최고’의 감동을 선사하는 오케스트라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장애를 겪는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바로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일. 점점 어려워지는 연주곡들, 더 커진 무대..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은 난관들을 이겨내고 멋진 하모니를 이룰 수 있을까.
* 주요내용 소통이 되지 않는 아이들이 합주라니, 연습은 날마다 웃지 못할 해프닝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송파여성문화회관. 이곳에서 일주일에 4번, 특별한 아이들이 오케스트라 연습을 한다. 단원들은 모두 지적장애와 발달장애를 지닌, 각자 다른 연령의 아이들. 처음에는 악기를 다룰 줄 몰라 리코더를 불어 오디션을 보았고, ‘마법의 성’ 악보를 겨우 읽었던 이들은 이제 베토벤의 5번 교향곡 ‘운명’ 같은, 일반 연주자들도 버거워하는 곡들을 레퍼토리로 소화해내기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하고 있다. 단원들은 묻는 말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악상 기호를 읽는 것도 어려워한다. 특히 감정을 담아 표현해야 하는 기호의 경우 더욱 그렇다. 그래서 지휘자 선생님에게 혼나기 일쑤지만, 연습 시간만큼은 눈을 빛내며 악기를 연주하는 아이들. 그들의 얼굴에서는 일상에서 보기 힘들었던 진지함과 즐거움이 묻어난다. 장애 때문에 산만하고 부주의해지기 쉬운 아이들이 2시간 넘게 한 자리에 앉아 악기연주를 연습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부모와도 소통이 되지 않아 힘든 이들이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듣고 박자를 맞추는 합주를 해낸다니, 자기만의 공간에 갇혀있던 장애아들이 음악을 통해 비로소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폐, 그러나 특별한 아이들
열여덟 살 하늘이는 발달장애 2급이다. 늘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 얼굴을 바라보는 그는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에서 클라리넷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연습 때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연주하는 하늘이는 계산기를 통하지 않으면 알아내기 힘든, 수천 수억이 넘는 숫자 계산을 순식간에 해낸다. “어떻게 하나, 제가 피아노를 쳐서 이렇게 보니까 둘 다 절대음감이더라고요. 음을 듣고 바로바로 짚어낼 수 있어요. 저도 놀라고 선생님들도 놀라고. 다른 사람한테도 이야기하면 되게 놀라더라고요. 이 정도로 하는 걸 보면 엄청 신기해요. 저는 이 친구들이 이렇게 분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 클라리넷 지도 고대인 선생님 INT 中 고등학교 다니는 내내 별명이 ‘레인맨’이었다는, 하트-하트의 맏형 은성호 군. 그는 절대음감을 갖고 있다. 더욱 놀라운 재주는 ‘요일 맞추기’. 그는 15년 후 8월 15일이 무슨 요일인지, 13년 후 4월 9일이 무슨 요일인지 척척 대답해낸다. 그들의 이런 특성이 일반 연주자들도 어려워하는 화성과 조옮김 등을 소화해 낼 수 있게 하는 걸까. 좀처럼 이해할 수도 소통될 수도 없었던 아이들의 재주가 오케스트라를 통해 음악적 재능으로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하트-하트의 엄마들
“모르는 사람은 그래요. 엄마가 허영심에, 욕심에 그러는 건데, 애들이 뭘 알겠다고 그러냐고 쉽게 이야기를 하는데. 진호가 손으로 세는 게 마디를 세는 거거든. 50마디 기다렸다가 자기 하나 나오는 건데, 그걸 기다린다는 게 다른 사람을 의식한다는 거잖아요. ...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서 자기도 뭔가 된 듯한 느낌이 드는 거, 그런 거 어디서 경험해보겠어요? 중앙에 서고, 밝은 데에 있고, 박수 받고. 공연할 때 그거 보면, 진짜 기적이에요.” - 황진호 군 어머니, 서선미 씨 INT 中 태어난 형제가 모두 발달장애를 겪는 집, 아이가 걱정되어 늘 딸의 학교 주변에서만 일을 하는 어머니 등 단원들의 가정은 각각 다른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다. 장애를 가진 자녀를 키우는 굴레에 갇혀 하루하루가 버겁던 하트-하트의 어머니들. 엄마는 아이가 오케스트라 활동을 시작하며 느끼게 된 작은 변화들에서 희망을 본다. 어떤 것에도 집중 못했던 아이가 지휘자의 지휘봉에 시선을 고정하고, 옆에 앉은 동료의 연주에 귀 기울이게 된 모습이 어머니들에게는 ‘진짜 기적’ 인 것이다.
기다리던 무대, 2010 국제 관악제
단원들이 그토록 어려워하면서도 열심히 준비했던 레퍼토리를 선보이게 되는 첫 무대는 <대한민국 국제 관악제>이다. 맑은 가을 하늘 아래, 한강 공원 플로팅 스테이지에서 울려 퍼지게 될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의 하모니. 그러나 특별한 오케스트라 하트-하트의 공연에서 예기치 않은 상황은 늘 생기기 마련. 올해 초 열렸던 시청 광장 공연에서 세컨드 바이올린 연주자 정훈이는 연주 도중 객석에서 들려오는 아이 울음소리에 발작을 일으켜 무대 아래로 내려가 아이와 같이 울어버렸다. 또 다른 단원 완희는 가끔 기분이 너무 좋아 공연 내내 끊임없이 큰 소리로 웃는다. 해맑고 귀엽지만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 관악제 무대에서 무사히 연주를 해낼 수 있을까? 장애를 넘어 기적을 연주하는 하트-하트 오케스트라. 그들이 연주하는 행복한 음악이 10월 15일 밤, 엠비씨 스페셜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전해진다.
제작진 : 기획 : 정성후 / 연출 : 김인수 / 글․구성 : 노경희 홍보 : 남궁성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