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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혜수의W] <프랑스 집시 추방>,<운모 캐는 아이들>,<우리 결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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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sue] 프랑스 집시 추방 - 우리를 이곳에 있게 하라


자유와 평등, 박애의 나라 프랑스가 때 아닌 전쟁으로 소용돌이 치고 있다. “프랑스는 무질서한 이민정책의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그것은 사회통합의 실패로 귀결됐습니다.” 7월, 사르코지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 총구가 향한 곳은 ‘집시’들이었다. 비인도적이고 무자비하게 진행되는 강제추방에 모든 걸 잃은 채, ‘떠나줘야만’하는 집시들! 보내려는 이들과 남으려는 이들의 대립의 땅이 돼버린 프랑스, 그 곳을 뒤흔드는 집시들의 피맺힌 절규를 W에서 담아왔다.


“프랑스에서 추방당하면 우린 다 같이 죽어야 해요.”

사르코지 발표 직후, 집시 강제추방은 빠르게 이뤄졌다. 3주 동안 300여개 중 50개의 집시 마을이 강제철거 됐을 정도! 파리 외곽의 한 집시촌, 주민들은 잔뜩 겁에 질려있었다. 집시 주거지로 시에서 허가해줬음에도 불구, 경찰이 들이닥쳐 마을을 강제 철거한 것이다. “우린 프랑스인들에게 나쁜 짓 안 해요. 우리를 왜 추방하죠? 프랑스에 살고 싶어요.” 프랑스에 온 지 14년째인 꼬스민(33)은 기차에서 아코디언을 연주, 승객들이 주는 돈으로 다섯 식구를 먹여 살린다. 하루 수입은 운이 좋아야 최대 2만 원 정도. “연주 말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범죄를 일삼고 더럽다는 편견으로 노동허가증을 받지 못 하는 집시들은, 구걸과 날품팔이를 하며 처참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겐 이런 삶보다 본국 루마니아로 돌아가는 것이 더 끔찍한 일! “날 루마니아에 보내면 다시 돌아올 거예요.” 루마니아에서의 삶이 차별과 억압으로 얼룩진 프랑스에서의 삶보다 더 괴롭기 때문이다. 본국인 루마니아도, 희망을 찾아온 타국도 외면한 이들, 집시. 그들은 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일까?


자유분방함의 대명사 집시, 그들에게 진정 자유는 없는가

8월 말, 230여명의 집시들이 루마니아로 추방된 데 이어, 이번 달 안에만 700여 명이 더 추방될 것으로 예고된 상황! 프랑스 집시 문제는 세계적 이슈가 됐고 EU와 UN은 물론, 교황 베네딕토 16세까지 프랑스 정부에 빈자에 대한 자비를 요청했다. “복음에서 예수가 말하길, 모든 이들은 환영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르코지가 국제비난까지 감수하면서 집시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은 생테냥에서 일어난 집시들의 경찰서 습격 방화사건이 발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사르코지가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집시를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급기야, 프랑스 국민들까지 집시 강제추방정책을 비난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프랑스 정부의 입장은 여전히 강경하다.

자유와 희망을 찾아 온 곳에서, 도리어 삶을 잃고 떠나게 된 집시들! 그들에겐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W-르포] 땅 속에 묻은 꿈, 운모 캐는 아이들

여성의 얼굴을 반짝이게 해주는 ‘펄 화장품’의 원료 중 하나인 운모. 그런데, 그 눈부신 반짝임 뒤에는 인도 사람들의 피눈물이 숨어있다. 예닐곱 아이부터 노인들까지, 운모를 캐기 위해 땅을 파헤치는 사람들! 그들은 살기 위해 운모를 캐지만, 오히려 운모로 인해 더더욱 힘든 삶을 살고 있다. 화려한 광물 운모, 그 속에 감춰진 인도 사람들의 처참한 현실을 W에서 취재했다.


살기 위해, 더 깊은 땅 속으로 내려가야 하는 사람들

인도 최대 운모 밀집지역인 자르칸드 곳곳엔 운모를 캐기 위해 판 구덩이가 있다. 한 구덩이 안에서, 남자가 땀을 뻘뻘 흘리며 운모를 캐고 있었다. “땅을 팔수록 좋은 게 나와요.” 뙤약볕에서 반나절이나 땅을 판 끝에 캐낸 운모는 1kg당 고작 400-500원에 팔린다. 그나마 땅 속의 운모는 점점 고갈되어 가고, 사람들은 운모가 묻힌 땅을 찾아 1시간 이상씩 걸어 다녀야 하는 상황. 안전장비 하나 없이 땅을 파고 산을 오르내리는 위험한 작업은 어른들만의 일이 아니다. “열 살 때부터 했어요.” 온몸이 흙투성이가 된 아이들은 허리를 필 새도 없이 일한다. 하루 12시간의 고된 노동! 자르칸드에서만 무려 15만 명의 아이들이 운모를 캔다. 고사리 손으로 운모를 모으는 여섯 살짜리 아이. 왜 운모를 모으냐는 물음에 “먹고 살기 위해서요.” 답하는 아이의 얼굴엔 표정이 없었다.


빛나는 운모! 하지만 운모를 캐는 이들의 인생은 빛나지 않는다

운모생산과 수출로 명성을 떨쳤던 자르칸드. 하지만 대기업의 철수와 정부의 방치로 인해 주민들에게 남은 것은 농사도 못 짓는 척박한 땅이 전부다. 주민90%의 유일한 생계수단은 운모 캐기. 땅 표면의 좋은 운모들은 대기업이 전부 캐가 주민들은 더 깊이 땅을 파야한다. “힘들어도 어떡해요. 농사도 못 짓는데” 곳곳이 파헤쳐지면서 약해진 땅은 쉽게 무너져 내리고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한다. 그리고 종일 구부리며 일하다보니 허리와 다리 근육통을 호소하고, 흙먼지로 인해 천식을 앓고 실명까지 하는 사람들! 결국 가난은 되풀이되고, 가족을 책임지는 일은 아이들 몫이 되고 있다.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들은 산에 올라 운모를 찾는다. 흙장난을 해야 할 나이에, 돈을 벌기 위해 흙을 파야 하는 아이들! 과연 이들의 삶도 운모처럼 빛나게 될 날이 있을까?

빛나는 운모를 캐고도 빛나지 못 하는 그들의 참혹한 현실을 W에서 공개한다.



[혜수의 창] 우리 결혼했어요

정열적인 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 최근 아르헨티나는 탱고 아닌 다른 열기로 뜨겁다. 바로 ‘동성결혼’! 지난 7월, 중남미 국가 중 최초로 동성결혼이 합법화 됐기 때문이다. 동성커플에게 결혼뿐 아니라, 입양권리까지 부여한 법안이 통과되자 여러 동성커플이 합법적 결혼생활을 하게 됐다. 하지만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 아르헨티나 전역을 뒤흔든 ‘동성결혼’, 그 뜨거운 논란의 현장을 W에서 공개한다.


드디어, 사랑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사람들

7월 31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아주 특별한 결혼식이 거행됐다. 하객과 취재진들의 환호 속에 모습을 드러낸 두 중년남성 알레한드로와 에르네스토가 바로 결혼식의 주인공. 에르네스토와 알레한드로가 만난 것은 34년 전, 배우와 매니저로서였다. “불가능할 것 같던 일을 해내 자랑스러워요.” 법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결혼만이 아니다. 입양?육아의 권리까지 부여받아 동성커플도 어엿한 부모가 될 수 있게 된 것! 실비아와 안드레아는 입양이 합법이지 않던 시절, 실비아가 정자를 기증받으면서 세쌍둥이를 얻게 됐다. 하지만 출산을 한 자만을 엄마로 인정하는 법률상, 안드레아는 육아를 하면서도 아이들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없었다. “아이가 아파도 안드레아에겐 의료결정권이 없어요. 아이들에게 일이 생겨도, 법적으로 아이들은 편모슬하의 자녀이니까요.” 안드레아와 실비아는 당당한 부모가 되기 위해 곧 결혼식을 올린다. 냉대와 편견 속에 숨어 지냈던 성소수자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남미 최초 평등 결혼법 통과! 끊이지 않는 논란

“오늘 우리는 지난주보다 더 글로벌한 사회입니다.”(크리스티나 대통령) 평등결혼법은 무려 14시간의 치열한 격론 끝에 상원을 통과했다. 남미 최초로 동성 간 결혼을 합법화한 국가가 된 것! 하지만 법안 통과 이후에도 반발 여론은 거세다. 가장 뜨거운 논쟁을 일으킨 것은 입양 문제다. 국민의 70%가 카톨릭인 아르헨티나. 카톨릭계는 ‘아이는 엄마, 아빠가 키워야 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법안에 반대하고 있다. 상원 법안 처리를 앞두곤 카톨릭계 주도 수만 명이 참가하는 반대 시위가 열렸을 정도. “교회는 통상적으로 같은 성을 가진 사람과의 연합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태초부터 그랬듯, 남녀가 함께 이루는 가정이 완벽한 모델입니다.”(카톨릭 대변인) 카톨릭계가 평등결혼법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세계에서 10번 째, 그리고 남미 최초로 동성 간의 결혼을 인정한 아르헨티나! 냉대 받던 성소수자의 사랑에 대해 지금 세계는 고민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것일까?

홍 보 : 최수진
예약일시 2010-09-02 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