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이슈> ‘십대 동반자살, 그들은 왜 죽음을 택했나? (가제)
지난 7월 26일. 경상남도 밀양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10대 남녀 청소년이 뛰어내려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 발견된 이들은 이 모군(19세)과 김 모양(16). 특히 이 모군은 밀양과는 연고가 없는 서울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었기에 그 행적에 의문을 더했다.
▶ 왜 동반자살 인가?
투신한 아파트의 CCTV에 찍힌 그들의 모습은 여느 학생들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수능을 앞둔 고 3의 남학생과, 특목고 입시를 준비했다는 중 3의 여학생. 그들이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 그리고 함께 죽음을 결심한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모군의 죽음에 대해서 학교 측과 유가족 측의 주장이 엇갈려 눈길을 끈다.
▶ 자살의 책임, 누구에게 있나?
유가족은 담임의 지나친 체벌과 무관심이 자살의 원인이 되었다고 하는 반면, 학교에서는 이 모군이 평소에도 심리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 오히려 그의 부모에게 전문의와의 상담을 권했다고 한다. 유가족과 학교 측의 주장이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
그런데, 이 군이 죽기 며칠 전에도 그의 부모가 담임교사에게 상담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이 군의 부모는 ‘학생이 기말고사 시험을 보든 말든 상관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했다. 이에 담임교사는 ‘오히려 학생에 대한 어머님의 무조건적인 배려 요구로 상담이 곤란했다’고 답변했다. 이 모군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아이의 죽음은 본인의 특성뿐 아니라 가정환경, 학교생활, 그리고 특정한 어떤 사건이 연결되어서 일어나는 거예요.”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
2008년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청소년의 사망원인 1순위가 ‘자살’이며, 청소년의 8.9%가 최근 1년 간 자살을 한 번 이상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한다. 평범해 보였던 10대 청소년의 투신. 대체 무엇이 그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몰고 갔는지, PD수첩이 취재했다.
기 획 : 김태현 CP
연 출 : 서정문 PD
<심층취재> 2010 부동산 특집① 재개발의 덫에 걸린 부산
2005년, 부산시는 정비예정구역 487곳을 정해 2010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낙후된 지역을 개발해 시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시키겠다는 야심찬 목표였다.
2010년 현재, 부산의 재개발 사업은 순항중일까?
에서 2010년 부산 재개발의 실태를 취재했다.
▶ 폐가에 사는 사람들
“집만 쳐다보면 속이 터져서 눈물 나고 피가 마릅니다”
부산의 한 재건축 아파트. 이곳은 2002년 재건축이 결정됐지만 8년째 공사가 답보 상태다. 현재 아파트에는 1,220세대의 대부분이 이주를 해 6세대만 남아있다. 이 방문한 이 아파트 거주자 김꽃분 할머니(가명)의 집. 수도에선 썩은 물이 나오고, 비가 오면 물이 샜다. 하지만 자금이 동결된 조합으로부터 이주비를 받지 못해 이사도 갈 수 없는 상태. 할머니는 제작진에게 ‘죽지 못해 사는 것’이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부산에는 이처럼 이주 후 공사가 진행되지 않아 슬럼화가 되는 지역들이 증가하고 있다. 재개발구역 지정 후에는 집을 개축하거나 수리가 불가능해 주민들은 안전은 물론 기본적인 생활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3월 일어났던 김길태 사건처럼 주민들이 떠난 재개발 지역에선 치안문제가 속출했다.
수년 째 재개발의 사슬에 묶여 자신의 집에 대한 권리조차 찾지 못하는 사람들. 이 이들을 찾아갔다.
▶ 재개발 광풍의 끝. 무더기 소송 사태
“그때는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는 줄 알았죠.”
“집만 없어져버린 거지. 나한테 돌아온 건 없어요”
2004년 이후, 서울발 부동산 광풍은 부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2001년 111곳이었던 정비예정구역은 2005년도 480여 곳으로 늘어나며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대폭 증가했다.
투기 열풍과 함께 수주를 맡으려는 시공사, 건설 협력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실제로 한 홍보업체가 부산의 D구역에 한 달 동안 썼던 홍보비만 46억 원. 관계자의 말을 따르면 당시 수주를 얻기 위해 이 지역에는 하루에 300명 이상의 홍보요원이 투입되었다고 한다.
2007년 금융위기를 맞아 부동산 시장이 냉랭해지자 건설사들이 발을 빼기 시작하며 현재는 대부분의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와 함께 재개발 사업의 심각한 절차상의 하자도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 지역에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은 백지동의서. 조합은 재개발 후 추가 분담금, 사업비를 제대로 명시하지 않은 조합설립동의서에 주민들의 도장을 받았다. 현재와 같은 평수의 아파트를 주겠다는 조합의 말에 재개발 사업에 동의했던 주민들. 그러나 실제로 62㎡(19평) 주택에 사는 조합원 A씨가 가장 작은 크기인 79㎡(24평) 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1억여 원의 부담금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은 900세대가 살고 있는 이 지역 524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등기부등본을 토대로 거주여부와 매매년도, 부채 등을 전문통계기법(CAR)을 통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재개발구역 지정 소문이 돌던 2003년과 조합설립인가가 났던 2005년에 비정상적으로 매매 수가 폭등했다. 2003년부터 매매를 한 사람들 중 실거주자는 18%에 불과에 D구역이 투기지역이었다는 확인할 수 있었다.
▶ 진퇴양난에 빠진 조합. 빚만 200억!
“이자 내야지. 전세살이 줘야지. 앞이 안 보이는 거지. 거지 된 거지.”
2009년 말, 부산지역에서 실제로 진행 중이던 재건축·재개발 구역은 모두 324곳. 이 가운데 착공이 제대로 완료된 곳은 8곳에 불과하다. 공사가 중지되며 자금지원이 끊긴 조합도 허다하다. 이 취재한 B지역의 조합은 이미 빚이 200억이 쌓여 파산직전의 상태까지 놓여있었다. 시공사가 손을 떼자 이주비는 개인 부담이 되며, 그것을 감당하지 못해 빚더미에 앉게 된 조합도 있었다.
빚에 허덕이는 조합과 무작정 입주만을 기다리는 주민들. 부산시의 장밋빛 꿈은 무사히 완성될 수 있을까? 에서 그 꿈의 이면을 파헤쳤다
기 획 : 김태현 CP
연 출 : 유성은 PD
*사진은 [심층취재]사진입니다
홍보 남궁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