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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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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보도특집다큐]6·25 6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오래된 약속>
내용
2010 MBC현대사 연속기획-<오래된 약속>

소년 시절, 형제는 반지를 나눠 가지며 한 가지 약속을 한다.

‘만일 누가 먼저 죽으면 다른 형제가 그 자리를 대신 하는 거야.’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형이 북한의 사리원에서 전사했다. 형의 복수를 하기위해 60년 전 영국군에 자원입대한 데릭 키니씨. 그는 임진강 전투에서 중공군에게 포로로 붙잡혀 2년 4개월 동안 고통스러운 수용소 생활을 한다.

데릭 키니씨가 그 치열했던 전투의 현장을 보여주기 위해 손자들과 함께 다시 한국을 찾았다. 과연 그가 손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60년 만에 한국을 찾은 노병들. 그들이 겪은 전쟁 이야기와 한국을 다시 찾은 소회를 들어본다.

Episode 1. ‘형이 묻힌 북한 땅과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가슴이 벅찹니다.’
- 형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한 데릭 키니

미국 애리조나에서부터 비행기로 10시간이 넘는 길을 거쳐 손자들과 함께 한국을 찾은 데릭 키니씨.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형 레이몬드의 이름을 따 아들의 이름을 지을 만큼 그에게 형은 특별한 존재다. 기억도 흐릿한 소년 시절, 형과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하게 된 그에게 이제 한국은 제2의 조국이나 다름없다.

지금은 완전히 다른 곳이 된 임진강 전투의 격전지. 키니씨는 생사의 고비를 헤쳐나가야 했던 당시 상황을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올린다. 포위망을 뚫고 탈출하던 중 중공군에게 포로로 잡혀 목젖이 베이는 등의 온갖 고문을 당했던 2년 4개월의 포로생활. 그는 고통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한다. 그는 형과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난을 견뎌냈고 영국정부는 키니씨의 초인적인 저항정신을 기려 조지훈장을 수여했다. 1951년 4월의 임진강전투에 참여한 경험은 그의 나머지 삶을 송두리 째 바꿔놓았다. 영국인 참전용사 키니씨가 술회하는 한국전쟁 참전기는 6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전해주고 있다.

Episode 2. 양귀비꽃에 물든 전우의 죽음 - UN 기념공원을 찾은 노병들

부산 UN 기념공원으로 향하는 노병들의 가슴에 붉은 양귀비꽃이 피었다.
꽃도 채 피우지 못하고 죽은 전우들에 대한 기억이 붉디붉은 양귀비꽃처럼 노병들의 눈시울을 붉게 물들인다. 참전용사인 88세의 늙은 오빠와 동행한 여동생, 함께 오기로 했던 남편을 병으로 잃고 혼자 한국을 찾은 할머니, 연로한 아버지의 전쟁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싶어 아버지를 모시고 온 아들까지. 부산행 ktx에서 만난 참전용사 가족들의 이야기는 가슴을 저미는 감동을 선사한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11개국 2300여 명이 잠들어 있는 UN 기념공원을 찾은 노병들은 오랜 세월 찾지 못했던 전우들을 만나기 위해 분주히 걸음을 옮긴다. 늘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야하지만, 옛 전우의 묘지에서는 힘겨운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는 스피크먼씨는 먼저 간 전우에게 작은 나무 십자가로 추모의 마음을 전한다. 어렵게 찾은 친구의 묘 앞에서 해리씨는 말을 잇지 못한다. 평생 가슴에 간직해온 전우의 묘지를 찾아 죽을 때까지 그대들을 잊지 않겠노라고 다짐하는 노병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전우애를 함께 느껴본다.

Episode 3. “살아 있어줘서 고맙습니다.” - 임진강 전투 상기행사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에 위치한 임진강 전투 전적비. 해마다 4월이면 임진강전투에 참전했던 노병들은 이곳을 찾아 1951년 4월의 그날을 기억한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얼굴을 부여잡고 살아 있음에 고마워하며 눈물 흘리는 한국군 1사단 참전용사와 영국군 버나드. 두 노병의 감동적인 재회에 행사장은 숙연해진다. 서울에 거주하는 한 외국인 어린이는 노병들을 직접 만나 치열했던 당시 전투에 대해 듣고자 부모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한국에서 소시지를 생산·판매하는 가빈씨는 참전용사들에게 잠시나마 떠나온 고향의 맛을 상기해 주고자 소시지를 준비했다. 59년 전 수많은 이들이 스러져갔던 임진강 전투 기념행사에서 노병들은 평화의 소중함을 담담하지만 웅변적으로 들려준다. 전적비에 새겨진 ‘자유’라는 글씨는 이 땅의 자유와 평화가 어떤 희생을 치루고 이루어진 것인지를 새삼 일깨워준다.

Episode 4. "내 마음속 깊은 곳에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사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한국을 제2의 조국이라 일컫는 노병들

수없이 밀려오던 중공군에 대항해 사흘간 성공적인 고립방어전투가 펼쳐졌던 임진강 전투 현장에서 글로스터 부대원들이 다시 만났다. 비록 몸은 늙고 쇠잔해졌지만, 노병들의 자부심만은 젊은이 못지않다. 특히 이름조차 생소한 머나먼 나라, 한국을 위해 싸웠던 희생이 지금의 발전된 한국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며 감격스러워한다.

한국의 매력에 매료되어 전쟁 후에도 48번이나 한국을 찾은 프랭크씨. 영국으로 돌아가면 자칭 한국대사가 되겠다며 무궁화꽃을 품에 안은 영국 최고 무공훈장 빅토리아 십자훈장 수여자 스피크먼씨. 이들 노병들은 스스럼없이 한국을 제2의 조국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노병들이 들려주는 전쟁의 잔혹함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숭고한 희생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세인들의 뇌리에서 점점 잊혀져가고 있는 한국전쟁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방송 : 6월 20일 밤 10시 45분
기획 : 이대근
연출 : 황석호
작가 : 김예슬
홍보 : 남궁성우



예약일시 2010-06-15 1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