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용 |
축구와 남북관계. 간혹 축구는 정치 상황을 대신 보여준다. 축구 때문에 국가 간 분쟁이 벌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축구가 국민을 단결시켜 위기를 극복에 활용되기도 한다. 6.25 한국전쟁 60년과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10년을 맞는 올해 6월. 남북은 사상최초로 월드컵 동반진출을 이뤄냈다. 대결과 화해를 거듭한 지난 60년 한반도의 역사에는 축구도 함께 했다.
1. 북한축구, 이기거나 피하거나 1950-60년대, 한국전쟁 후 이념과 체제경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던 남과 북은 좀처럼 국제 경기에서 마주치지 않았다. 국제무대에서도 마주치지 않으려던 남북의 정치상황은 축구장에서도 재연됐는데....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을 앞두고 벌금을 내면서까지 불참했던 남한 축구팀. 그리고 1964년 도쿄 올림픽 직전을 선언했던 북한 축구팀. 1950-60년대 남북의 그라운드는 그렇게 서로를 외면하고 있었다.
2. 체제경쟁이 축구 발전을 이룬다?
중앙정보부 소속 축구팀을 아십니까?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북한의 8강 진출에 충격받은 한국 정부는 북한을 물리칠 강한 축구팀을 창단했다. 바로 중앙정보부가 주도한 ‘양지팀’. 박정희 대통령의 관심속에 '양지팀'은 사상최초의 105일 유럽 전지훈련길에 오른다. 국가가 군대처럼 축구팀을 관리하던 치열한 대결의 시대, 양지팀은 한국 축구 발전의 모태가 되었다.
아시아 청소년 축구 심판위원장 홍덕영의 봉변
1976년 방콕아시아 청소년대회 준결승전에서 처음으로 만난 남과 북. 경기 결과는 0대 1로 북한의 승리. 하지만 남한 골키퍼가 부상으로 쓰러졌는데도 경기를 속행했다는 이유로 심판 판정에 대한 말들이 많았다. 그 화살은 남한출신 홍덕영(2005년 작고) 아시아 축구심판위원장에게로 향했다. 북한 청소년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온 형을 만난 것이 화근. 북한에 유리한 심판을 배정했다는 오해를 받게 된 것이다. 혈육을 만났다는 이유로 ‘이적행위’를 의심받았던 비극의 시대. 남과 북의 첨예한 대립을 엿볼 수 있다.
그날, 시상대 위에선 무슨 일이?
남과 북, 드디어 외나무다리에서 제대로 만났다. 최초의 남북 축구 A매치가 벌어졌던 1978년 방콕 아시안 게임 남북은 공동우승을 차지한다. 하지만 시상대 위에서도 작은 전쟁이 벌어졌다. 북한 선수들은 시상대에 함께 선 남측 선수를 밀쳐냈다. 북한과 한 시상대에 섰던 당시 남한 축구대표팀 주장 울산 현대의 김호곤감독으로부터 그날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남과 북의 그라운드에 훈풍이 불다
1988년 노태우 대통령의 7.7선언 이후 남북 관계가 해빙무드에 접어들면서 축구계에도 변화가 시작된다. 1991년 세계청소년대회에 남북이 단일팀으로 출전하게 된 것이다. 당시 북한 축구팀 임원 윤명찬이 밝히는 남북축구 단일팀의 비하인드 스토리! 단일팀의 공격수는 북한이 수비수는 남한이 맡게 된 속사정과 1990년 남북 통일축구대회를 위해 여자팀을 급조했던 상황, 그리고 1999년의 남북 노동자 축구대회까지.. 세계적 냉전과 남북화해의 훈풍은 그라운드 위에도 불기 시작했다
3. 체제 경쟁을 뛰어넘어 축구는 축구다
지난 2006년, 북한 국적의 재일동포가 남한의 프로팀에서 뛰게 되었다. 바로 북한 대표팀 축구선수 안영학. 남북관계의 변화는 그라운드에서의 혁명을 이뤄냈다. 친선경기와 단일팀을 넘어서 대한민국 축구는 북한의 축구 꿈나무 양성을 지원하기도 한다. 대결의 시대는 가고 함께 발전을 모색하는 상황에 이르는데... 2008-9년 중국 쿤밍 등에서 펼쳐진 남북 유소년 합동 전지훈련도 카메라에 담았다.
4. 2010년 남아공의 그라운드에선 무슨 일이? 그리고 2010년,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남북관계는 회복불능의 긴장으로 치닫고 있는 듯하다. 남아공 월드컵 남북 동반 본선 진출, 월드컵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른 2010년 6월. 남과 북의 젊은이들은 남아공의 그라운드에서 어떤 역사를 이뤄낼까? 축구장에서 본 남북의 대결과 화해의 역사, 대결과 화해 속에 변화한 남북한 축구의 역사.
2010년 6월 14일 특집 통일전망대 “남과 북의 그라운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획 : 김현경 ■연출 : 서민원, 김우헌 ■글. 구성 : 김수현, 김자연
홍보 : 남궁성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