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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극 도전 서승만, “사람냄새 나는 윤우가 좋아”
스탠딩 개그의 일인자 서승만이 드라마 <황금물고기>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그가 맡은 역할은 조윤희(윤여정 분)의 동생 조윤우로 결혼에 실패하고 누나인 조윤희의 집에 얹혀사는 돌싱 만화가. 윤우는 눈치 없는 말 한마디로 차마 대놓고 말하지 못하는 드라마 속 이야기를 시원하게 털어주는 약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989년 M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방송생활을 시작한 서승만은 ‘청춘행진곡’, ‘테마극장’, ‘오늘은 좋은 날’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꾸준히 활동하다 영화공부를 위해 한동안 방송계를 떠나 있었다. 2004년부터 뮤지컬 「터널」,「노노이야기」로 뮤지컬 기획자로 자리매김한 그가 이번엔 <황금물고기>를 통해 정극 연기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촬영장에서 만난 서승만은 사람들의 눈에 보기엔 뭐 하나 이뤄놓은 것 없는 시쳇말로 루저의 표본인 윤우의 모습을 능청스레 보여주고 있다. 조카 강민과 똑같이 어울려 시시덕거리다가, 딸아이의 전화에 금세 아버지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그의 모습에서 개그맨 서승만의 모습은 간데없다.
“적당히 초라하고 적당히 구차하지만 진짜 사람냄새 하는 윤우가 바로 우리의 모습 아니냐”고 말문을 연 서승만은 “사람에게 각자 자신에게 맞는 역할이 있는 것처럼 배우에게도 자신에게 맞는 옷이 있다.”며 윤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아래는 제작진과 서승만이 나눈 일문일답이다.
Q. 조윤우는 어떤 인물인가? - 겉으로 보기엔 밝고 명랑해 보이지지만 마음속에 숨겨진 아픔이 있는 인물이다. 황금물고기의 주제가 무거우니만큼 나처럼 밝은 캐릭터가 있어야 드라마를 보면서 가볍게 쉬어갈 수 있는 부분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윤우는 안성맞춤인 인물이다.
Q. 드라마 속 서승만은 예능에서 보던 서승만의 느낌이 다르다. 본인이 생각하기엔 어떤지? - 처음 드라마 섭외가 들어왔을 때 오현창 피디가 부탁했던 것이 연기를 할 때 오버하지 않는 정극 연기를 하라는 것이었다. 사실 이번 드라마는 개그맨 서승만에서 배우 서승만으로 다가서는 큰 걸음이다. 쉬고 있는 동안에도 계속 영화에 대한 공부를 해왔고, 영화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연기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지금 하고 있는 윤우라는 인물에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연기도 더욱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처음보다 씬이 많이 늘어난 것 보면 내 연기에 대한 점수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Q. 촬영장 분위기는 어떤가? - 내 성격이 어디가도 조용한 건 참지 못한다. 명랑발랄. 내 입으로 말하기 민망하지만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있ㅎ 그리고 구잘이나 박기웅처럼 명랑 발랄한 젊은 멤버들이 많아 촬영장이 언제나 활력이 넘친다. 특히 구잘의 경우는 한국말이 서툴러 실제도 연습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상황들이 많이 연출된다. 드라마 속에서 보이는 그런 실수를 평소에도 그대로 한다고 보면 된다.
Q. 극진행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무래도 이야기의 중심에는 이태곤과 조윤희의 사랑이 중심이 되는데 삼촌 된 입장에서 두 사람의 모습을 보는데 어떤가? - 드라마 보시는 시청자분들도 다 같은 마음이겠지만 나도 정말 두 사람이 잘되면 좋겠다. 촬영장에서도 그렇지만 방송도 꼭 챙겨보는데 매번 걱정되고 마음 졸인다. 일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 드라마 막장 드라마가 아니다. 사람의 심리에 대해 진지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풀어낸 드라마다.
Q. 정호(박상원 분)의 동생으로 나오는 정원(이일화 분)과 연인으로 발전한다고 들었다. 박상원-조윤희 커플과 또 다른 중년의 로맨스를 기대 해봐도 좋은가? - 정원과 나는 티격태격하다가 서로도 모르는 사이에 미운정이 드는 그런 연애다. 사실 보통의 연애가 다 그러지 않나. 세상엔 운명적으로 맺어진 사랑도 있지만 우리처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어우러지는 그런 사랑도 있다. 다른 커플들이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다면 우리는 잔잔하면서도 생활이 묻어나는 그런 풋풋한 연애를 보여드리고 싶다.
Q. 드라마 속에서 꼭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나? - 우리 드라마에는 매력적인 인물들이 참 많이 나온다. 박상원씨처럼 로맨틱한 꽃중년, 단정하고 반듯하면서도 날이 선 연기를 펼치는 이태곤. 모두 매력적이지만 나에게는 조윤우 이 사람이 딱이다. 잘 맞은 옷을 입은 것처럼 편하고 나 스스로도 어색하지 않다. 배우는 자기 역할이 있기 나름이다. 다른 역할을 주겠다고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더라도 난 윤우 역을 맡을 것 같다. 지금 역할에 무척 만족한다.
Q.. 마지막으로 시청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황금물고기>는 시청자들과 함께 마음속에 맺힌 속내를 풀어가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다. 앞으로 우리 드라마가 가야 할 길은 멀다. 아무쪼록 드라마 속의 많은 이야기들이 치밀하게 얽혔다가 맛깔나게 풀어지는 과정을 함께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홍 보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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