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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RE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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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큐멘터리「성공시대」 말리 홀트
내용
정상에 선 사람들의 감동적인 삶의 역정을 돌아보며 '치열한 삶에 대한 아름다움'과 '땀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다큐멘터리「성공시대」.





이번주 「성공시대」에서는 홀트아동복지회의 말리 홀트 이사장(66세. 한국명 허만리)을 만나본다. 홀트아동복지회의 설립자인 해리 홀트의 딸로 평생을 한국의 아이들을 위해 살아온 한국복지의 산 증인 말리 홀트. 그녀는 '리틀 홀트'·'몰리 언니'라 불리우며 홀트아동복지회의 이사장으로서 사회복지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아직 미혼이다. 결혼보다 더 중요한 일이 고아와 장애인을 돌보는 일이라고 말하는 그녀.





21살의 파란 눈의 간호사가 백발의 할머니가 될 때까지 홀트가(家)의 크나큰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홀트아동복지재단의 말리 홀트 이사장의 삶에서 진정한 사랑과 봉사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1. 아름다운 인연



일산 홀트복지타운의 작은 집 말리 하우스. 이 곳은 말리 홀트의 집인 동시에 모든 장애인의 집이기도 하다. 장애 정도가 심한 장애인을 직접 자신의 집인 말리 하우스에서 돌보는 말리 홀트 이사장. 그 옛날 아버지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지은 집에서 이제는 딸인 말리 홀트가 그 일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 시절 한국에서 불리우던 '말리 언니'라는 애칭 덕택에 지금도 '말리 언니'라고 불린다며 수줍은 미소를 짓는 그녀의 헌신과 봉사의 삶은 부모인 해리 홀트와 버서 홀트 부부로부터 시작됐다. 1954년 한국 전쟁고아들의 참상을 다룬 기록영화를 보고서 직접 8명의 혼혈고아들을 입양한 이들 부부는 한국고아들의 심각한 상황을 알리고 아이들에게 보다 나은 가정을 만들어주기 위해 국제입양사업을 시작했다. 이렇게 시작한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국내외로 입양된 아이들이 벌써 8만 여명. 말도 통하지 않는 한국 땅에서 오로지 고아들만을 위해 일하던 부모님 사이에서 남모르게 그들을 도왔던 사람이 바로 말리 홀트인 것이다.



전쟁이 끝난 후 넘치는 것이 고아와 질병이고 부족한 것은 먹을 것이었던 시절. 기아와 질병으로 죽어가는 많은 아이들에게 때로는 간호사로, 때로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그녀가 죽음 직전에서 구한 아이들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 뿐만 아니라 작은 버스하나로 부산·전주 등을 오가며 결핵 등 질병예방에도 힘썼다. 그 시절 그녀의 도시락은 바로 살아있는 닭 2마리. 그렇지 않아도 가난한 시골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그녀의 세심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사회복지라는 단어조차 낯설던 시절, 전기도 전화도 들어오지 않던 곳에 홀트 가족이 이룩해 낸 복지시설이 바로 지금의 일산 홀트복지타운이다. 많은 수의 아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해리 홀트가 직접 사재를 털어 직접 땅을 고르고 건물을 세운 일산 홀트복지타운은 70년대 많은 아이들이 사랑을 받으며 커가는 곳에서 현재는 장애인의 희망이 자라나고 있는 곳으로 발전했다.





2. 모두가 귀한 사람



한국말을 한국사람 만큼이나 잘하는 그녀가 가장 화가 났을 때 하는 말이 있다. 이 말 한마디에 같이 일하는 보육사도 어쩔 줄을 모른다는 그 말은 바로 "섭섭해요."라는데…. 이 한마디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말도 통하지 않던 간호사 시절부터 한국사람이 다 되었다는 현재까지 문화도 언어도 다른 이곳에서 그녀가 감내해야 할 고통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를 가장 슬프게 하는 것은 이방인으로서의 외로움이나 슬픔이 아닌 바로 장애인과 고아들의 고통과 아픔이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귀한 사람이며 또한 사랑 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단지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에서 또 가정에서 버려진 아이들의 아픔은 더 이상 그들만의 것이 아니었다. 장애아라는 이유로 입양도 거부당하고 삶의 희망조차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그녀는 재활교육을 실시했다. 어차피 장애인인데 뭐가 달라지겠냐는 한국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에도 그녀는 미국까지 가 특수재활교육을 전공할 정도로 장애인의 재활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또 물리치료사와 재활교육사를 채용함으로써 장애인들에게 전문적인 교육을 받도록 했고 또 장애인의 자립을 권장했다. 그 결실의 하나가 바로 장애인간의 결혼이다. 재활교육을 통해 혼자 자립할 수 있을 정도의 장애인들을 서로 연결시켜 하나의 가정을 이루도록 하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반대도 많았다. 자신의 몸 하나도 가누기 힘든 그들이 가정을 이루면 서로를 더욱 힘들게 할뿐이라고 사람들은 말했다. 하지만 말리 홀트 이사장의 생각은 다르다.



그들이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녀의 눈에는 장애인이 단지 보호와 격리의 대상이 아닌 당당한 사회의 한 일원일 뿐인 것이다. 지금은 그 장애인 부부들이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루며 잘 살고 있는 것을 보고 너무나도 기쁘다고 말하는 말리 홀트 이사장. 아이를 출산한 장애인과 그 아기까지 직접 자신의 집에서 돌보며 미소 짓는 그녀의 얼굴에서 평생을 두고 변치 않는 크나큰 사랑의 위대한 힘을 느낄 수 있다.







기획 : 이종현(789-3331)


연출 : 배연규(789-3328)


대본 : 고희갑(789-3353)





홍보 : 차주혁(789-2732)




예약일시 2007-03-07 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