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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 In 하나] 덩리쥔, 끝나지 않은 노래
2010년 5월 8일, 오래 전 세상을 떠난 한 여가수의 추모식이 대만에서 열렸다. 전세계에서 추모객들이 찾아오고, 각국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이 요란한 추모행사의 주인공은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대부분 국가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던 수퍼스타 덩리쥔(등려군). 사망 15주기, 아직까지도 뜨겁게 덩리쥔을 부르짖는 추모의 현장을 가 찾아갔다.
대만과 중국을 한꺼번에 녹여낸 달콤한 목소리
덩리쥔의 조국인 대만. 올해는 특히 그녀의 사망 15주기를 맞아 박물관 개장과 기념우표 발매 등 대대적인 추모행사가 벌어졌다. 아직도 그녀를 열렬히 사랑하는 수많은 팬들이 가져온 각양각색의 선물들. 천만마리의 학과 화려한 꽃다발, 사진들로 그녀의 묘소는 넘쳐났다. 이미 우리에게도 익숙한 영화 ‘첨밀밀’의 주제곡 ‘첨밀밀’을 비롯해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덩리쥔. 그녀의 존재가 중화권에서 갖는 의미는 단순히 아름다운 사랑노래를 넘어선다. 1970년 전후 이념대립으로 긴장 상태에 있던 중국과 대만을 하나로 묶고, 위기에 놓인 대만경제를 되살리는데 커다란 기여를 했던 것. 70년대 당시 공산주의 중국에서 그녀의 노래는 사상적인 이유로 금지되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그녀의 노래를 들었어요” ‘낮에는 등소평, 밤에는 덩리쥔이 지배한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그녀의 노래는 중국대륙을 뒤흔들었고 1982년, 중국의 어느 공군 조종사는 공산당을 포기하고 위험을 무릅쓴 채 대만으로 향했다. 그는 귀순 동기를 ‘덩리쥔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사망 15주년, 아직도 계속되는 ‘첨밀밀’
12살에 데뷔해 단번에 대만과 중국을 휩쓸고, 일본과 미국까지 평정했던 덩리쥔. 41세라는 젊은 나이에 천식으로 갑작스레 사망한 그녀의 장례식은 국장(國葬)급으로 치루어졌다. 중화민국 역사상 가수의 죽음에 대해 이를 국가적인 행사로 다룬 사례는 이전에도, 이후에도 결코 없었던 일. 덩리쥔이 대만과 중국사회에 가지는 의미는 그만큼 크고 깊다.
“그녀의 몸은 잠들었지만 그녀의 음악은 영원합니다” 덩리쥔의 노래는 여전히 사람들의 귓가와 머릿속을 생생하게 맴돌고 있다. 그녀가 생전에 보여주었던 것이 대체 어떤 것이기에, 사람들은 그녀를 잊지 못하는 것일까? 이번주 금요일 에서는 희대의 여가수 덩리쥔의 모든 것, 그리고 그녀에 대한 사랑으로 아직도 잠 못 이루는 팬들의 눈물 속을 들여다본다.
[Zoom in 둘] 케냐 삼부루족 여성, 그들만의 공동체
아프리카 케냐, 그중에서도 최악의 여성인권 사각지대 아차스지역에서 살아가는 삼부루족 사람들. 처참한 폭력을 견디며 남성의 소유물로 살아온 여자들이 특별한 반란을 시작했다! 극심한 성차별에서 벗어나 자유와 희망을 노래하기 시작한 삼부루족 여인들, 그들의 살맛나는 마을을 에서 찾아갔다.
여자가 먹여 살리는 사회, 케냐 삼부루족
삼부루족 여자들은 하루종일 바쁘다. 요리, 가축 돌보기는 물론 장작패기까지 모두 여자들의 몫. 아이러니하게도, 온갖 노동을 도맡아 하는 이곳 여자들에게는 경제권이 없다. 경제권은커녕 외출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상황. “소 한 두마리를 나한테 주면 내 마누라를 줄게요.” 삼부루족 남성들에게 여성은 그저 소유물일 뿐이다. 이렇듯 남성에게 철저히 예속당해 살아온 삼부루족 여자들이 자유를 찾아 모여든 곳이 있으니, 바로 여자들만 모여 살아가는 공동체 마을이다.
여성공동체, 그곳에 남자는 없다
삼부루족 최초의 여성공동체는 1990년 16명의 강간 피해여성들이 모여 만든 ‘우모자’ 공동체. ‘우모자’는 ‘함께하는 정신’이라는 뜻으로, 현재 아차스 지역에는 이와 같은 공동체가 약 50여 개 정도 존재한다. 는 그중 ‘닝가리 마을’를 찾았다. 남편의 폭력과 조혼, 할례 등 극심한 성차별과 학대로부터 도망친 40 여명의 여성들. 이날 가 만난 여성도 14세에 할아버지뻘의 남자와 강제조혼 후 아기까지 낳았지만, 남편의 심한 폭력을 이기지 못해 집에서 도망쳐 나왔다고 했다. 닝가리의 여자들은 새롭게 마을을 찾아온 그녀를 위해 집짓기를 돕고 가축을 잡아 뜨겁게 환영했다.
삼부루족 공동체의 여자들은 삶에 필요한 모든 활동을 오직 자신들의 힘으로 해내고, 경제적 자립까지 이뤄냈다. 오직 남성에 의한, 남성을 위한 삶을 살아왔지만 이제는 오직 자신을, 여성을 위한 인생을 살겠다는 삼부루족 여자들. 그녀들의 가슴 뜨거운 희망이야기를 이번주 에서 들어본다.
[Zoom in 셋] 필리핀, 사랑의 딱정벌레 교실
필리핀에는 특별한 학교가 있다. 바로 바퀴달린 손수레 학교 ‘카리톤’! 배움의 꿈을 가진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열린 교실 카리톤을 에서 공개한다.
교육 사각지대를 찾아온 희망의 빛
필리핀의 최대 공동묘지인 ‘북 마닐라’묘원. 이 어둡고 습한 죽음의 공간을 삶의 터전삼아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쓰레기를 모아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는 마닐라의 빈민들. 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는 드물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일찍부터 폭력과 범죄에 빠져든다. 그러나 이곳에 카리톤 수레학교가 찾아오면서부터 이야기가 달라졌다. “예전에 저는 깡패였어요. 매일 사고를 치고, 병을 던지며 싸웠죠”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깡패)조직멤버였어요. 물건도 훔치고 본드도 하고...” 란돌프(17)와 마이클(18)은 수레학교 출신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조차 몰랐던 이들은 이곳 카리톤 학교에서 글을 배우면서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 수레학교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고, 아이들까지 가르치는 선생님이 된 것이다.
수레를 끌고 나타난 작은 영웅, 에이프런
카리톤 수레학교가 걸음을 시작한지는 올해로 10년째. 수레학교를 만난 후 이곳 빈민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처음으로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아이들이 카리톤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웁니다” 이 기발하고 가슴 따뜻한 교실을 처음 연 사람은 열혈청년 에이프런 페날로리다(22). 청년봉사단체 ‘다이내믹 틴 컴퍼니’를 이끄는 그는 이곳 사람들에게는 멘토와 같은 존재다. “에이프런이 제게 무엇이 좋고 나쁜 것인지 알려줬어요” “다이내믹 틴을 못 만났다면 저는 아마 이미 감옥에 있거나 마약을 하거나 병이 들었을 겁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배움에서 멀어졌던 경험을 거울삼아 이 일을 시작한 에이프런은 작년 미국 CNN에서 ‘올해의 영웅’으로까지 선정됐다. 에이프런과 그 친구들은, 자신들의 이런 활동으로 인해 세상이 밝게 변화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전체 인구의 25%가 빈민층인 필리핀. 그중 수도 마닐라는 50%가 빈민층일 정도로 빈곤문제가 심각하다. 그나마 찾아들었던 공동묘지에서마저 철거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카리톤 수레학교는 마지막 남은 희망의 등불이다. 더는 물러설 곳 없는 밑바닥 인생, 힘겨운 삶을 짊어지고서도 배움의 기쁨에 미소짓는 묘지빈민들의 작지만 희망찬 변화! 그 눈물겨운 감동스토리를, 이번주 에서 만나볼 수 있다.
<취재진> * 덩리쥔, 끝나지 않은 노래 - 연출/ 서정창, 구성/ 전미진 * 케냐 삼부루족 여성, 그들만의 공동체 - 연출/ 이선미, 구성/ 석영경 * 필리핀, 사랑의 딱정벌레 교실 - 연출/ 명순석, 구성/ 김보미
홍 보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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